'한복소녀' 이스라엘 13세도 극적 생환…"엄마는 못 왔어요" 생이별

하마스, 인질 석방시키며 가족 찢어놓는 만행

30대 엄마·3살 딸·5살 아들 놔주고 남편 억류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실시한 가운데, 49일만에 가족의 품에 돌아가게 된 인질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나머지 가족을 가자지구에 남겨 둔채 귀국한 이들은 생이별에 통곡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합의한 나흘 간 휴전이 시작된 24일(현지시간)부터 가자지구에 억류해오던 인질들을 석방 중인데, 인질들이 풀려나는 모습을 지켜본 이스라엘 주민들은 환호와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달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숨진 것으로 추정됐던 에밀리 핸드는 그간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억류돼 있다 이번에 풀려났다. 그는 납치됐을 당시 자신의 아홉 번째 생일을 홀로 자축해야했다. 에밀리의 모친은 이스라엘로 이민 온 아일랜드인인데, 에밀리가 2살때 암으로 숨진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에밀리의 가족은 성명에서 "50일 동안 힘들고 복잡한 나날을 보낸 후 우리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에밀리를 다시 품에 안게 돼 너무 기쁘지만, 동시에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인질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밀리 핸드의 친구인 탈리아(10)는 "그들(인질)이 돌아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상상조차 못하겠다"면서 "우리는 질문이 많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마스가 그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들이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에밀리와 함께 13살 힐라도 풀려났는데 힐라의 어머니 레야 로템(54)는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독일 이중 국적자인 아디나 쇼함(38)와 그녀의 세살배기 딸 야헬, 여덟살 아들 나베는 이번에 풀려 났지만 남편은 가자지구에 남았다. 아디 쇼함은 남편인 탈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해서 힘든 시간을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태국인 인질의 한 어머니도 자신의 아들이 석방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통쿤의 26세 아들 낫타폰 온카웨는 이스라엘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유일하게 책임지다 지난달 하마스에 의해 납치를 당한 수많은 태국인 중 한명이다.

통쿤 온카웨는 "새벽 5시에 손녀가 전화를 걸어 아들이 석방된 인질 중 한 명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았다"면서 "그러자 손녀가 사진을 보냈고 그제야 나는 '내 아들이야?', '내 아들이야!'라고 소리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쁘다. 나의 기분을 설명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예정된 4일간의 휴전이 종료되면 교전이 재개될 전망인 만큼, 가자지구에서 아직 풀려나지 못한 인질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가족 일부가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로이 지크리는 "우리는 가족이 일부 석방된 것에 행복하지만 축제 분위기는 아니다. 아직도 많은 인질들이 억류돼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인질들이 풀려날때까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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