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1년 남아서 감사해야"…여론조사서 트럼프에 확실히 밀려
- 23-11-25
NBC 가상대결서 트럼프, 처음으로 바이든 역전…유권자들 "고령·외교·리더십"우려
일대일 대결에서 바이든, 트럼프·디샌티스·헤일리에 모두에게 뒤져
"4가지 형사 기소에서 총 91가지 혐의."
"국회의사당 폭동을 부추긴 전직 대통령."
"2차례 탄핵이 소추된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온갖 꼬리표에도 인플레이션과 전쟁 대응, 리더십 부재 등 이유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유권자들의 불만감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지 더힐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근 수주 간 실시된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을 제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다수의 미국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트럼프에게 추가 기회를 줄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거가 일년 뒤에 열리기 때문에 판도는 많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큰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은 분명하다. NBC방송이 지난 10~14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46%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바이든(44%)을 2%p로 제치고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실시된 전회 조사 당시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6%로 동률을 이뤘으나 두달 사이 민심이 트럼프로 기울게 된 것이다.
야후뉴스와 유고브가 이번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바이든을 44% 대 42%로 앞섰고, 퀴니피악 대학교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율을 보여 바이든 대통령(46%)을 따돌렸다.
바이든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주요 후보 그 누구와 겨뤄도 1대1 가상대결에서 패배한다는 결과도 존재한다.
여론 조사를 종합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하는 정치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23일, 가상대결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간 대결에서 디샌티스가 46% 지지율로 바이든을 0.8%p차 따돌릴 것이라고 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경우 45.3% 지지율로 바이든에 4%p 리드를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고, 트럼프의 경우 47.2%로 2.3%p차 승기를 거머쥔다는 결과다.
역대 현직 대통령 가운데 재선 도전 1년을 앞두고 후보자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은 바이든이 트럼프 이후 두번째다.
CNN은 "194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후 지난 80년 동안 현직 대통령들은 평균적으로 선거가 치러지기 1년 전쯤 후보자를 10%p 조금 넘는 차이로 앞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경우 2020년 대선을 1년 앞둔 2019년 11월 바이든에 약 10%p 밀렸다.
트럼프 캠페인에 참여했던 사라 매튜스는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별로인 후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리더십에 대한 우려로 유권자들은 트럼프 시절을 더 긍정적으로 돌아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열정적으로 지지하기보다는 마지 못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치 전문가인 그랜트 리허 시러큐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들 여론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평가하는 성격도 띠고 있다.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낫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그다지 많지가 않다"면서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만족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대안으로 트럼프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허 교수는 대다수 유권자들이 현재 트럼프의 다양한 사법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가 내년 재판을 받게 되면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의 재선 도전이 실패로 끝날 것이란 여론 조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패배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예컨대 대선이 치러질 내년 11월까지 인플레이션이 감소해 경제 상황이 개선될 수 있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도 종전할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ABC 방송의 나다니엘 라키치 선임 편집장 겸 선거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이 2024년 11월이 아닌 2023년 11월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이 내년 대선에서 결정적인 이슈로 남을만큼 오랫동안 뉴스거리로 남을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이 또 감사해야할만한 것은 트럼프가 자신만큼 인기가 없는 후보라는 점이다. 내년 열릴 재판에서 트럼프는 여러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수도 있다"며 "트럼프는 민주당 진영에 활기를 불어넣을만한 능력을 소유한 인물"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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