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휴전 첫날 2세 아기 포함 인질-수감자 무사 석방

이스라엘 어린이 등 13명, 별도 협상에 태국인 10명도 풀려나

인질 추가로 10명 석방될 때마다 휴전 연장 실현 여부 '주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나흘 간 휴전이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휴전 첫 날 양측의 1차 인질 및 수감자 교환히 무사히 이뤄졌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교전이 중지되고 인질 석방이 이뤄진 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양측의 합의대로 이날 2세 어린이를 포함해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국적(일부는 이중 국적) 인질 13명이 석방됐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예정돼 있던 인질 석방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가자 지구에서 이집트로 가는 라파 검문소 앞에 모여 있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도 넘긴 시각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하마스로부터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의 신병을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ICRC는 라파 국경을 통과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로 넘어가 이스라엘군(IDF) 측에 인질들을 인계했다. 군은 성명을 통해 “풀려난 인질들은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1차 의료 평가를 받았다”며 “군인 동행 하에 이스라엘 병원으로 이동한 후 거기서 가족과 재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석방된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13명 중에는 어린이 4명과 노인 여성 6명이 포함됐다. 어린이 4명은 소녀 3명과 소년 1명이었으며, 나이는 2살에서 9살까지 다양했다. 6명 노인들은 모두 70세 이상 고령으로 최고령자는 85세였다. 풀려난 인질 13명 중 8명은 3개 가족 출신이었다.

 

합의대로 이날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39명도 풀려났다. 별도로 벌인 협상에 의해 태국인 인질 10명과 필리핀인 인질 1명도 이날 석방됐다.  

앞서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약 240명이 인질로 잡혔다. 지난주 카타르의 중재로 임시 휴전과 인질 및 수감자 맞교환이 합의돼 이날 석방된 13명 포함, 최소 50명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휴전 기간인 오는 28일 오전 7시까지 남은 인질과 수감자들을 차례로 석방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연료 공급과 구호품 트럭 반입을 허용하는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허용했다.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 대기하던 200대의 구호품 트럭이 휴전 발효 1시간반쯤 지난 시각부터 진입을 시작했다.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풀려난 태국인 10명과 필리핀인 1명은 모두 남성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교전 중지와 인질이 일부 석방된 데 대해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가자지구 교전 중지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낸터킷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에 대해 "5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교전 중지가 계속될 수 있게 구조화돼 있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석방은 과정의 시작"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억류된 모든 인질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전 중지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최초로 합의한 인질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이 이뤄질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중재국 카타르와 미국 등 국제사회가 휴전 연장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실제 휴전이 연장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날 휴전이 발효한 지 10여분 만에 가자지구 접경 이스라엘 남부에서 공습 가능성을 알리는 경보 사이렌이 울렸으며, 산발적 총성과 포성이 약 30분 동안 이어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양측은 나흘간의 일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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