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반유대 발언으로 월가서 반테슬라 운동 조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반유대주의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는 트윗을 날리자 월가에서 반테슬라 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X(옛 트위터)에 게시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창하는 글에 동조했다.

한 X 이용자는 “유대인들이 백인들에 대해 ‘변증법적인 증오’를 갖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유대인들이 미국의 백인 인구를 줄이기 위해 다른 인종 이민자들을 데려오고 있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당신은 실체적 진실을 말했다”고 답글을 달았다.

이 사건 이후 백악관이 머스크를 공식 비판하고 X 대신 경쟁업체 스레드 앱을 쓰기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월가에서도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시 공적 연금은 지난 20일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머스크의 최근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묻고 회사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시 공적 연금은 모두 9억4600만 달러(약 1조2321억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시 감사원장 브래드 랜더는 서한에서 머스크의 발언을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의 혐오 발언이 테슬라에 부정적 평판과 재정적 악영향을 미칠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모든 테슬라 직원들에게 회사 CEO의 행동이 용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몇몇 테슬라 소액주주들도 머스크의 게시물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9만6000달러(약 3억8554만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니아 임팩트 캐피털은 성명을 내고 머스크의 게시물에 "소름이 끼쳤다"고 밝혔다. 니아 임팩트 캐피털은 테슬라 이사회가 기업 윤리 강령 위반으로 머스크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테슬라 투자자이자 오랜 후원자인 로스 거버는 X에 글을 올려 “내년에 테슬라 모델Y 크로스오버를 리비안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언론 보도를 오히려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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