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 "뉴욕증시 산타랠리 단명할 수 있다" 경고

내년 미국 대선, 매그니피센트 세븐 실적 불확실성

 

세계 금융중심 월가의 큰손들이 연말 연시 뉴욕증시의 랠리가 단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거액 자산 관리자들은 최근 뉴욕 증시의 랠리가 강세장을 향한 전환점이라기 보다는 연말 일시적 반등에 가깝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월 말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3분기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10%, 13%씩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는 10월 말 기록했던 16년 만에 최고 5.021%에서 크게 내려와 4.414%로 떨어졌다.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월가 큰손들은 이러한 환호 랠리가 단기간에 그치고 내년 초부터 경제 우려가 커지며 자산 가격을 끌어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자산관리 소속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라이언 이스라엘은 "상황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시장이 내년 초 금리인하를 "추정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도 시장 불안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맥스 고크먼 투자전략 책임자는 "2024년에 접어 들면서 극심한 경쟁이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더 많은 리스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매그니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미국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불확실성을 부추길 수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던 빌 그로스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45% 이하로 낮아질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국채금리가 투자에 기여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증시 전반이 더 오르려면 인공지능(AI)이 실제 기술주의 실적을 얼마나 높일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투자자들은 지적했다.

맨 그룹 솔루션 부서의 방어 및 전술 알파 책임자인 피터 반 두이예베르트는 "AI 열풍이 실제로 매그니센트 세브느이 수익에 얼마나 기여할지에 대해 시장이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고크만은 "새해 전야가 지나면 그동안의 투자확신을 다소 느슨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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