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9시21분에 사진 수신…김정은, 평양종합관제소서 보고 받아"

"조정 거쳐 12월1부터 정식 정찰임무 착수할 것"

북한이 전날인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내달 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22일 보도했다. 북한은 정찰위성이 이날 오전 괌의 미군기지를 촬영했다고도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총비서가 이날 오전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오전 9시21분에 수신된 '태평양 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 군사기지구역을 촬영한 항공우주사진'을 봤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번 발사 및 향후 위성 운용을 총괄하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만리경 1호는 7~10일 간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뒤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관제소에서 궤도에 진입한 만리경 1호의 작동 상태와 세밀조종진행정형,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 진행 전형 등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위성이 정상적으로 목표 궤도에 진입했으며, 정찰 기능도 '의도한대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관련 보고와 점검을 마친 뒤 "공화국 무력이 이제는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자기 수중에 틀어쥐었다"라며 "우리의 위력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가 언급한 '눈'은 정찰위성을, '주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또 "미제가 어제와 오늘 연이틀 남조선 지역에 핵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핵추진잠수함 '산타페'호를 끌어들이며 남조선 지역을 저들의 침략 무력의 전방기지로, 핵병기창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제와 그 추종군대의 행동 성격을 철저히 감시하고 장악하는 문제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 정찰위성의 발사를 정당화 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천명한대로 다양한 정찰위성들을 더 많이 발사해 궤도에 배치하고 통합적으로, 실용적으로 운용하여 공화국 무력 앞에 적에 대한 가치있는 실시간 정보를 풍부히 제공하고 대응태세를 더욱 높여나가게 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밤 10시43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천리마 1형'에 탑재해 발사했고, 발사 세 시간여 뒤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