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존 주택판매 13년래 최저…고금리·매물 부족 지속

10월 판매 전월비 4.1% 감소…2010년 8월 이후 최저

 

미국에서 기존 주택판매가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금리가 계속 해서 고공 행진하며 매물 부족에 따라 주택 가격도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전미 부동산중개사협회(NAR)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1% 감소해 계절치를 조정해 연간으로 379만건을 기록했다. 2010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다.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하면 14.6% 감소해 최근 몇 달 동안 2010년 수준으로 근접했다.

주택 매입 수요는 고금리에 줄었지만 매물 재고 역시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이전에 받은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포기할 수 없어 주택을 매도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꺼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결국 주택 공급이 제한되면서 주택 가격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NAR에 따르면 10월 전미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39만1800달러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10월 데이터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함께 재고 부족이 주택 판매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가을 모기지 금리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 몇 주 동안 하락했다. 주택은 일반적으로 매매가 성사되기 한두 달 전에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10월 데이터는 주로 8월과 9월에 이루어진 구매 결정을 반영한다.

따라서 10월 말부터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지만, 이미 휴가철이 끝날 무렵 주택 매입을 보류 혹은 중단하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고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말했다.

그는 "10월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며 많은 가구가 올해 매매할 주택을 알아 보는 것을 중단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헤일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잠재적 매매자들은 내년 봄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10월 말 현재 매물로 나와 있거나 계약 중인 주택은 115만 채로, 전월비 1.8% 증가했고 전년 동월비 5.7% 감소했다. 기존주택 재고는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10 월 재고 수준으로는 최저다.

현재 판매 속도로 볼 때 10 월 말에는 시장에 3.6 개월 분량의 주택 공급이 있다고 NAR은 전했다. NAR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판매의 29%는 현금으로 구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26%에서 높아진 것이다. 지난주 전미주택 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미국 주택 건설업자의 신뢰도 척도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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