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제거 1순위' 신와르, 이-하마스 인질 협상 주도"

알 시파 병원 급습 이후 참여 중단했으나 다시 연락

두 차례 석방으로 50명보다 더 풀어주는 데 동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 측에서 협상에 나선 인물은 다름 아닌 최고실권자이자 이스라엘군의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꼽히는 야히아 신와르(61)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신와르가 인질 석방 협상을 주도했으며, 카타르 중재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에서 호화로운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하마스 고위 정치관리들과는 달리, 신와르는 가자지구 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와르는 지난주 이스라엘군이 알 시파 병원을 급습한 이후 협상에 참여하는 것을 중단했으나, 그 후 카타르 측 중재자들과 다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가 확인한 두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은 두 단계로 이뤄져 있는데, 첫 번째 단계에서 하마스는 5일간 전투를 중단하는 대가로 약 50명의 여성과 어린이를 풀어줄 방침이다. 이후 휴전기간이 계속되며 하마스는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할 예정이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 2단계 협정에 따라 석방될 여성과 어린이 수를 원래 합의한 50명보다 더 늘리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다만 신와르는 하마스 요원들이 이스라엘의 감시를 받지 않고 인질을 찾을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중 감시를 하루 6시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신와르의 요구사항에는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의 석방도 포함됐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는 약 150명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에서는 카타르의 중재 하에 신와르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에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국방 관계자는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에 "신와르는 지난달 7일 사건(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습) 이후에도 여전히 들떠있다(euphoric)"며 그가 협상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격화할 경우 신와르가 통신을 끊을 경우를 대비해 긴급히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협상가 거손 바스킨은 영국 텔레그래프에 "신와르가 이스라엘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그가 이스라엘과 직접 대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고 인질 수십 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스라엘·하마스가 카타르의 중재 하에 3일간의 휴전을 대가로 인질 50명을 교환하는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인질 석방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인질 협상(타결)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믿는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로 꼽히는 신와르는 1962년 가자지구 내 칸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어학을 전공하던 그는 대학 시절 처음 체포됐으며, 이스라엘 감옥에서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신와르는 1980년대 중반에 하마스 보안 부문 수장이 됐고, 그곳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추적하고 처벌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때 '칸유니스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훗날 알 카삼 여단이 되는 부대의 지도자 자리까지 올랐다.

1988년 이스라엘군 2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이스라엘에 투옥됐다가 2011년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석방됐다. 이후 하마스 정치국 일원으로 자리 잡았고, 2015년 미 국무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정됐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신와르를 "악의 얼굴"이라고 부르며 "그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라고 표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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