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선거 D-1… 한국, 네 번째 진출 성공하나

베트남·카자흐스탄과 아·태 그룹 두 자리 놓고 경쟁

 

한국 입후보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국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정부는 작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역할 강화'를 핵심 대외기조로 삼아 외연 확장에 힘써온 상황. 이에 따라 이번 선거를 통해 세계유산위원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그에 따른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를 계기로 총 21개 세계유산위원국 가운데 2023~27년 임기 9개국을 새로 선출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그룹의 위원국 두 자리를 놓고 베트남, 카자흐스탄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1997~2003년, 2005~9년, 2013~17년 임기에 이어 네 번째를 세계유산위원국을 수임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앞선 위원국 경험 등을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과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지난 6월 82개국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한 리셉션을 통해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배경과 우리나라가 세계유산위원국으로 활동할 때 기대되는 점 등을 적극 홍보했다. 박 장관은 이달 10일 파리 방문 때도 제42회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 각국 인사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작년엔 유네스코 측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설립'에 관한 협정을 체결, 유네스코 산하 기구인 '카테고리2센터'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카테고리2센터는 유네스코와 회원국 정부가 협력해 만드는 전문기관으로서 문화·과학·교육 분야에서 유네스코 활동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에 기여할 역량을 갖추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기여하겠다는 게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 신청 심사, 세계유산 보전 관련 국제협력 등을 논의하며. 세계유산목록 등재 과정에서 최종 승인 권한을 갖는다.

현재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니가타(新潟)현 소재 사도(佐渡)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이번 선거에서 세계유산위원국으로 당선될 경우 관련 논의과정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세계유산위원국 선거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1주일여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놓고는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경쟁하고 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엔 파리 BIE 본부에서 회원국 간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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