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인플레' 아르헨 대통령 당선인 "2년 내에 물가 잡겠다"

밀레이 "중앙은행 폐쇄 최우선"…민영화 집중 시사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만연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18개월에서 2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142.7%를 기록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한 다음날 아침 일련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경제 개혁 계획을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아르헨티나 사례에 대한 경험적 증거에 따르면 지금 통화량을 줄이면 (인플레이션을) 없애는 데 18개월에서 24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취약한 자국 통화 페소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채택하며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밀레이 당선인은 먼저 중앙은행이 발행한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초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항상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플랫폼에 대한 질문에 밀레이는 "중앙은행을 폐쇄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다음에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통화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수사를 자제하고 국가 개혁 계획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국영 석유 회사 YPF와 국영 미디어를 포함하여 "민간 부문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것을 민간 부문의 손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최근 몇 년 동안 페소 환율과 달러에 대한 접근을 엄격하게 통제해 왔으며, 이로 인해 달러 암시장이 번성하고 있다.

이른바 '블루 달러'라고 불리는 암시장 거래는 공식 환율의 거의 3배에 달한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페소가 급격한 평가절하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9년부터 시행된 외화 매입 제한을 폐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밀레이 당선인은 "경제를 저해하는 함정을 유지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밀레이의 승리에 자본시장은 환호했다. 달러 표시 아르헨티나 채권 가격은 약 5% 상승해 9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액면가 대비 훨씬 낮은 수준이다. 2030년 만기 채권 가격은 달러당 32.3센트에 거래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식 시장은 공휴일로 휴장했지만, 완전 민영화를 약속한 YPF의 미국 상장 주가는 거의 40% 폭등했다. 미국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은행 방코 매크로와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리시아의 주가는 각각 20%, 17%씩 뛰었다.

밀레이의 공약은 아르헨티나의 막대한 천연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절망한 투자자와 사업가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아르헨티나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지 않으면 경제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고갈된 상황에서 세 자릿수 금리로 현지 시장에서 자본을 차입할 수밖에 없다.

밀레이 당선인은 12월 10일에 취임할 예정이며 국제통화기금(IMF)에 44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는 적자예산을 물려받아 차기 정부를 이끌게 된다고 FT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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