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에 소매업소 돌아오고 있다?

팬데믹 피해 가시지 않았지만 ‘모험창업’하는 업주들 늘어나 


코로나 팬데믹이 할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시애틀 다운타운 상가지역에 모험적으로 창업하거나 다시 문을 여는 소매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부동산 정보회사 ‘코스타’의 데이터를 인용, 데니 웨이에서 예슬러 웨이까지 이르는 다운타운 상가 중심부의 소매업소 공실률이 지난 9월 기준으로 14%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보다 6배, 2006년 대공황 때보다 2배 높을뿐더러 이웃 벨뷰 다운타운보다 8배, 타코마 다운타운보다 2.5배 높은 비율이다.

특히 다운타운 중심부에서도 소매업소들이 가장 많이 밀집한 올리브 웨이-유니언 St 및 3 Ave-6 Ave의 12 블록 4각형 핵심지역에는 소매업소 공간이 절반 이상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비어 있는 것으로 시당국이 지난 5월 발표한 집계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업계단체인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는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식당을 비롯한 소매업소 100여 곳이 다운타운에 개업 또는 재개업 했거나 곧 개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다운타운 두 곳에 캘리포니아 체인식당 ‘멘도시노 팜스’를 개업한 업주는 이미 수입이 예상 목표액을 20%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소매업주들이 아직 ‘험지’로 평가받는 다운타운을 다시 기웃거리는 이유로 공실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렌트로 입주할 수 있다는 점, 경쟁업소들이 대부분 떠났다는 점, 홈리스들과 점포절도범들이 줄고 있다는 점, 특히 직장인들의 다운타운 사무실 복귀율이 만족스럽지 않은 대신 일반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등을 꼽았다.

DSA는 다운타운을 방문하는 국내 여행자들이 코비드 이전의 90% 수준을 회복했고 호텔객실 예약률은 오히려 팬디멕 이전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매업소를 유치하려는 건물주들이 몇 달분 렌트를 공제해 주거나 소매업주들의 수입과 연계해 깎아주는 경향이어서 다운타운 외부 지역보다도 더 싸게 입주한 소매업소도 있다. DSA 등 단체들은 소매상인들이 비어 있는 공간에 임시로 매장을 꾸린 뒤 입주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발판을 마련해준다.

다운타운 내 300개 불록의 ‘메트로폴리탄 개선지구’ 내에 산재해 있던 홈리스 천막촌은 2021년 1월 146개에서 지난달 21개로 격감했다. 공공장소 마약사범들과 점포절도범들이 여전히 문제지만 시애틀경찰국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다운타운 전역의 폭력범죄율이 작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점포절도 등 재산범죄율도 29% 줄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대규모 소매업소였던 ‘나이키타운’이 1월에 다운타운을 떠났고 PCC 수퍼마켓도 내년 1월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다운타운의 소매업소 부활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라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들 소매업주들은 온라인 소매상과 벨뷰 다운타운 및 유니버시티 빌리지, 웨스트필드 사우스센터 등 인접지역 상가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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