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미래 위해 드릴 기도(상)
- 23-11-21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미래 위해 드릴 기도(상)
신약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마 6:9~13). 거기에는 모두 6개의 기원이 있는데 그 전반부의 셋은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기도로써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옵소서’,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이다’ 입니다.
그리고 후반부의 셋은 우리들 자신을 위해서 간구하도록 가르치신 것으로써,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입니다.
이 후반부의 3가지 기원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그 첫번째 기도,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는 현재를 위한 기도입니다.
어제의 양식도 아니고 내일의 양식도 아닌 바로 오늘 현재에 필요한 양식을 구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기도, ‘우리가 우리게에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는 과거와 현재를 위한 기도입니다. 즉 과거에 지은 죄와 현재 짓고 있는 죄의 용서를 비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는 미래를 위한 기도입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나타날 수 있는 그 어떠한 시험이라도 이겨내게 하심으로써 악의 세력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소서 하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들에게 마음대로 미래를 위한 기도를 선택하도록 한다면 우리들은 아마 질병, 사고, 전쟁, 실패와 같은 역경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달라는 기도를 맨 먼저 드리게 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그러한 역경만큼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겨주는 것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뜻은 우리들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이 겪을 수 있는 신체적 고통이나 재물로 인한 근심보다도 시험에 들지 않고 죄악으로부터 구출받는 영혼에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이 보는 방향이 땅이라면 예수님이 보시는 방향은 언제나 하늘입니다.
우리 인간이 바라는 것이 세속적인 욕망에 있다면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은 언제나 죄에서 벗어난 구원에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죄에서 자유함을 얻고 악으로부터 구출받아 영생의 길로만 들어선다면 앞에서 말한 모든 인간적인 불안이나 공포는 조만간 육신과 함께 사라질 것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건강하게 그리고 아무런 사고없이 천수를 다 누리고 산다해도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이라면 하나님은 그 영혼을 영접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중병으로 시달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다 해도 죄의 문제를 깨끗이 해결한 영혼이라면 하나님은 언제든지 두손 들어 영접하시겠기 때문입니다. 악에서 구출 받는 것이 곧 주님 품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이요 신앙의 마지막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간구해야할 가장 중요한 기도로써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본질적인 문제, 순간적인 문제가 아닌 영원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시험을 이기고 악으로부터의 구원을 호소하도록 가르치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은 거의가 다 어느 한 순간의 유혹과 시험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욕 때문에 받는 시험, 명예ㆍ지위ㆍ권세욕에서 받는 시험, 쾌락에 대한 욕구에서 오는 시험, 증오심과 울분에서 솟아나는 시험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험이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습니다.
지금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나 그 밖에 여러가지 죄과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후되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이구동성으로 ‘그 순간의 시험만 물리쳤더라면, 그 순간만 좀 참았더라면, 그 순간의 욕망만 자제했더라면’하고 후회할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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