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업계 파업 '마침표'…3사노조 '임금 인상' 협상안 최종 승인

GM 이어 포드·스텔란티스 노조, 18일 합의안 가결

3사노조 모두 과반 '찬성'…4년간 기본급 25% 인상


GM에 이어 포드와 스텔란티스 노동조합도 18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미국 3대 완성차 업체가 최초로 벌인 동시 파업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스텔란티스 노조는 노사 합의안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 찬성 68.8%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지프·피아트·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다.

같은 날 포드 노조도 69.3% 찬성으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스텔란티스·포드 노조의 찬반 격차는 각각 1만표·1만5000표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GM 노조는 지난 16일 55% 찬성률로 3사 중 처음으로 합의안을 승인한 바 있다.

앞서 산별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미국 완성차 업계의 기록적인 이익을 지적하면서 올여름부터 급여 인상을 요구해 왔다. 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9월 15일 3사의 미국 내 자동차 조립공장 각각 1곳씩을 지정해 동시에 멈춰 세웠고, 이후 부품공장 등으로 파업을 확대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3사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 건 미국 노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에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현직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파업 시위에 동참했다. 그는 시위 현장을 찾아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조에 힘을 실었다.

결국 UAW는 6주간의 파업 끝에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포드·스텔란티스·GM과 차례로 신규 노동계약 합의안을 잠정 타결했다. 합의안에는 향후 4년간 기본급을 25% 인상하는 한편 임금 산정의 지표가 되는 생계비를 조정하고 복리후생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한 UAW와 3사는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에 기존 완성차 업계 노동자들을 활용한다는 내용의 원론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협상 타결 여파로 미국 내 무노조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는 북미 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도 임금을 9~14%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콕스 오토모비스는 고금리 여파로 미국 신차 시장이 둔화한 데다 기존 신차 가격이 많이 상승한 상황에서 기업의 비용 부담은 늘어났다며, 내년도 미국 신차 판매량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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