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브라질 공연 연기…'체감 60도' 폭염, 관객 1명 사망

주최측 물병 반입 전면 금지…23세, 탈수·심정지 사망

법무부 시정명령…스위프트 "가슴 찢어진다" 애도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공연에서 탈수 증상을 보이던 여성 관객 1명이 사망해 남은 공연 일정이 연기됐다. 공연장이 위치한 브라질 해안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체감 온도는 60도에 육박한 데다 주최 측의 제재로 장내 물병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 브라질 공연을 주최한 'T4F'는 문제의 공연 다음 날인 1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 공연자, 스태프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며 "리우데자네이루의 극심한 기온으로 인해 오늘 밤 예정된 공연을 오는 20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전날 '닐톤 산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도중 관객인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23)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보건당국은 심폐 정지로 인해 베네비데스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브라질 중부와 남동부 지역은 현재 유례없는 봄철 폭염이 덮쳤다. 공연 당일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는 59.3도까지 치솟았으며 18일 체감온도는 59.7도로 올라 현지 기상 관측 기록을 경신했다. 해변으로부터 10㎞가량 떨어져 더욱 무더웠던 스타디움 안에는 약 6만명의 팬들이 운집해 전 좌석이 매진됐다.

팬들은 주최 측이 스타디움 내 물병 반입을 전면 금지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공연장에 4리터짜리 물병을 들고 입장하려다 제지를 받았던 카이오 웨슬리(25)는 공연 운용 편의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액체류 반입을 통제한 주최 측의 정책이 "매우 이기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탈수 증상을 호소하는 관객이 무더기로 발생하자 공연 중이던 스위프트가 '물을 달라'고 외치는 이들을 향해 직접 물병을 던져주기도 했다. 주최 측은 외부 음식물과 식수 반입을 금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기장 내 음식 및 음료 판매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브라질 법무부는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플라비우 디노 브라질 법무장관은 이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다량의 열기에 노출되는 공연을 진행하는 업체는 반드시 무료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관련 조치는 즉각 시행된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관객 사망 소식에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밤 공연에서 팬을 잃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그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어렸다는 사실 외에 내가 아는 정보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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