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판다는 우정 사절", 美와 '판다 외교' 재개 가능성…美 "환영"

시진핑, 15일 기업인들과 만찬 자리서 '판다 외교' 재개 가능성 시사

마지막 남은 4마리 판다, 내년 임대계약 만료…백악관 "전적으로 환영"


미중 간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중국의 '판다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최근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머물던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된 사실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판다가 돌아오기를 매우 고대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과 미국 국민 간의 우정의 사절"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양국 국민 간 우호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972년 워싱턴DC에 처음 판다를 보내며 미국과 '판다외교'를 시작했다. 한 때 미국 내 판다 수는 15마리에 달했으나 미중 간 무역분쟁 등 관계 악화 등과 맞물리면서 미국 내 판다 수는 줄어들었다.

2019년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던 판다가 중국으로 반환됐고 올해 초에도 멤피스 동물원에 있던 판다가 미국을 떠났다.

최근에는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머물던 판다 3마리(톈옌, 메이샹, 샤오치지)가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반환됐다.

이제 미국 내에 남은 판다는 조지아 동물원의 판다 4마리 뿐인데, 이 마저도 내년에 임대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고령이 된 판다는 중국으로 돌아가고, 해외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는 3~4세가 되면 반환된다. 이 같은 계약 내용과 관계없이 판다는 중국과의 유대관계의 상징으로 간주됐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연구원은 "시 주석의 판다 관련 발언은 중국 측에 미국과 관련 협상을 시작하라는 것"이라며 "이 협상이 얼마나 빨리 결과를 도출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며 협상은 매우 빠르게 타결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종 위안 조에 리우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중국이 판다 외교를 중단하는 것은 중국에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시 주석이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중국에 대한 서양인들의 생각, 국제관계 측면에서 중국의 이미지 등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시 주석의 '판다 외교' 재개 가능성 시사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중국이 임대계약 만료로 판다를 반환해 간 것에 대해 "주권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제한 뒤 "확실히 중국이 판다들 중 일부를 복귀시키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미국으로선 그들(판다)이 돌아오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시 주석이 내리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세계 19국에 약 65마리의 중국 판다가 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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