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에 짜증난 미국인들 “업주들 책임감 가져야”

WP 오피니언 통해 ‘통제 벗어난 팁 문화’ 문제점 지적

“팁 본연의 의미 찾도록 근로자에 적정임금 지급해야”

 

팁(tip)의 원래 의미는 ‘빠른 서비스를 위하여 주는 웃돈’이다. 무인계산대(셀프 키오스크)에까지 파고든 팁에 지친 미국 사회에서 팁이 본연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자 ‘계산대에서도 튀어나오는 팁, 공식적으로 통제를 벗어났다’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통해 미국인들의 팁 피로감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칼럼니스트 트레이시 무어는 식료품점에서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계산을 할 때도 주변에 있는 직원의 눈치를 보느라 10%의 팁을 줘야 했다는 경험을 전하며 “이제 팁을 주는 문화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고객이 아닌 식당이 20%, 25% 같이 미리 정해진 팁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40%, 찬성이 24%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인의 72%는 식당이 음식값에 서비스 요금을 임의로 부과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저임금 노동자들을 위해 서비스가 제공된 후에 팁을 주는 것은 그들의 노력과 친절에 대한 보상이어서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받기도 전에 팁을 강제적으로 내야하는 음식 배달 같은 서비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버와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도 차량에 탑승하면 곧바로 팁 제공 여부를 자동으로 문의한다.

칼럼은 “LA의 경우 팁 자동 설정에 30% 옵션까지 등장했다”면서 “자동으로 스크린에 뜨는 팁 설정은 서버의 친절함에 대한 평가 시간까지 앗아간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같은 고액의 팁에도 저임금 근로자의 처우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 무어는 “여러 연구에 따르면 팁을 주는 행위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동기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팁을 주는 관행이 지속되는 것은 고용주들로 하여금 비용을 절감하고 적정한 임금을 지불하도록 장려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가장 좋은 해결책은 고용주들이 근로자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임금을 우선 지급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급여의 부족분을 고객이 부담하지 않을 때 팁은 본연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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