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싱가포르서 이륙 후 '연기' 회항…17시간째 발 묶여

엔진 배기가스 온도상승 탓 스파크 발생

항공사 후속조치했지만…일부 승객 불편 이어지자 민원


싱가포르에서 16일 새벽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체 결함이 확인돼 회항하면서 17시간째 2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0분께(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534 여객기에서 엔진 결함이 발생했다.

여객기 기체 결함은 이륙 상승 직후 곧바로 확인됐다.

항공사는 곧바로 여객기에 대한 회항 조치 후 이륙 1시간31분만인 오전 4시21분(한국시간)께 싱가포르 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이 여객기에는 승객 27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당시 여객기 결함은 오른쪽 엔진 배기가스 온도 상승으로 진동과 스파크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사는 착륙 후 기내 소등 후 여객기 운항 재개 여부를 확인하고자 점검을 진행했다. 이후 1시간여 뒤에 운항재개가 어렵다고 판단 후 승객들을 여객기에서 하차시켰다.

이어 싱가포르 국적 등 외국인 승객이 200여명으로 다수인 점 등을 고려해 외국인 승객에 대해 기체 결함과 후속조치 사항을 안내했다.

이후 내국인 승객 30~40여명에게 같은 사항을 알렸다. 일부 승객의 경우는 다른 여객기로 배치해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항공사는 현지 호텔 공실이 없어 싱가포르 거주 승객들의 경우 자택 귀가 교통비, 비거주 승객들에게 교통비와 호텔 투숙 시 실비 보전 등도 함께 전달했다.

또한 한국시간 낮 12시께 인천공항에서 여객기를 추가 배치해 싱가포르로 출발하도록 조치했다. 여객기 승객은 16일 오후 7시50분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후속 항공편이 재배치될 때까지 17시간동안 싱가포르 현지에 체류해야 하는 내국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되면서 일부 민원이 잇따랐다.

외국 승객보다 먼저 후속 조치사항을 안내 받지 못한 데 이어 장시간 탑승 지연으로 숙박 등에 불편을 겪으면서다.

한 승객은 "이륙 30분쯤 오른쪽에서 타다닥하는 소리가 2차례 들리더니, 연기가 발생하자 회항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기체 결함도 문제지만, 2시간 넘게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까스로 여객기에서 내린 뒤, 항공사 측은 알아볼 수 있는 숙소가 없다면서 알아서 숙소를 찾으라는 식의 답변을 했다"고 토로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외국 승객이 200여명이 넘어 다수였기에 우선 안내가 됐던 것 뿐"이라며 "호텔의 경우도 공실이 없어 안내가 될 수 없었던 상황이라, 숙소를 해결한 승객에 대해 보전조치 하겠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을 끼쳐 죄송하고, 승객들에게 교체 항공편을 빠르게 배치해 불편이 이어지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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