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강한 압박…美 국내외서 "이스라엘 수주 내 억제시켜야"-FT

"앞으로 2~3주 내에 미국 요구 수용해야 할 것"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격화하며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맹국, 미 행정부, 민주당 의원들 등 대내외적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억제하라는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행정부 소속 40여개 기관의 직원 500명 이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과 관련한 항의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리고 이스라엘 인질과 임의로 구금된 팔레스타인인의 즉각적인 석방을 보장함으로써 현재 분쟁의 완화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미 국무부 직원이 지난 2일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지난 6일 반대 메모 서명, 8일 국제개발처(USAID) 직원들의 공개 서한 등 미국 내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의회 유일의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틀라이브 하원의원(매사추세츠), 미 정계 진보 아이콘인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미네소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 등 민주당 의원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전을 촉구했다.

노스이스턴 대학의 맥스 에이브럼스 정치학 교수는 뉴스위크에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완화하라는 압력을 당으로부터 점점 더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 알론 핀카스는 더 미디어 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에서, 특히 45세 이하에서 바이든의 친(親)이스라엘 입장에 대한 지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자체가 군사작전을 주도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세를 계속할 숨통은 미국 정부에 달려있기 때문에 미국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이 문제가 해결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스라엘이 군사적 목적을 달성했다고 느껴 중단하거나,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군사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이처럼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두고 서방 특히 미국 내 여론이 급속히 부정적으로 돌아서자,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군사 공격 시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을 지낸 에후드 바락은 지난 7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을 향하던 동정심이 이제는 줄어들고 있다"며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수사가 변화하면서, 교전을 인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락 전 총리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humanitarian pauses)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인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엇을 하라고 명령할 수 없지만, 우리도 그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2~3주 이내에 아마도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외교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휴전에 대한)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 압박이 그리 높지는 않으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긴 외교적 시계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2~3주"라고 답했다. 바락 전 총리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2~3주 내로 강한 외교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또 다른 이스라엘 관리도 군이 시간적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군은 전쟁의 단기화·장기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FT에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기 전에 인질 석방에 진전이 있기를 원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될지도 관심사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 연구원은 "상당한 수의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3~5일간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수용 중인 여성·어린이 인질 50여 명을 풀어주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은 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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