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숨진 美 70대 주인 10주 간 지킨 반려견…살아서 가족 품으로

개울 마시고 작은 동물 잡아먹으며 생존 추정

 

사망한 주인의 시신 곁을 지키며 실종 2개월 만에 생존한 채 발견된 강아지의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8월 미국 콜로라도주 남부의 산악지대에서 등산을 하다가 실종된 남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의 반려견은 살아남아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봉사단체 타오스 서치 앤 레스큐(TSAR)에 따르면 71세의 남성 리치 무어는 지난 8월19일 해발 약 3800m의 미국 콜로라도주 산후안 산맥 블랙헤드 피크 정상에 오르기 위해 그의 반려견 피니와 함께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무어는 10월30일 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초기 수색에 나선 TSAR은 실종 10주가 지났음에도 반려견 피니가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델린다 반 브라이틴 TSAR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피니는 체중이 절반 정도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며 "인근 개울 물을 마시고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며 생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니는 14세의 노령견으로 종은 잭 러셀 테리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 행동학자이자 트레이너인 러셀 하트스타인은 잭 러셀 테리어가 "설치류나 다른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며 생존하도록 길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개가 주인에게 이렇게 강렬한 충성심을 보이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피니는 구조되어 검사와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뒤 가족들과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헌트 아출레타 카운티 검시관에 따르면 무어는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으며 타살 정황은 없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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