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내 12개 카운티선 버스가 공짜다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 공짜는 엄두도 못내


워싱턴주 39개 카운티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 달하는 12개 카운티가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규모가 가장 큰 킹 카운티의 메트로와 사운드 트랜짓은 그럴 엄두를 못내고 있다.

올림픽 반도의 클랠럼 트랜짓은 내년 1월1일부터 버스승객들로부터 운임을 받지 않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메이슨 카운티의 메이슨 트랜짓은 이미 1992년부터 무료 버스운행을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는 카운티 트랜짓은 12개소로 제퍼슨, 그레이스 하버, 메이슨, 인터시티(서스턴 카운티), 트윈(루이스 카운티), 센트럴(키티태스 카운티), 유니온 갭(야키마 카운티), 링크(셸란 카운티와 더글러스 카운티), 그랜트, 컬럼비아, 가필드, 밸리(왈라왈라 카운티) 등 주로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주 트랜짓협회의 저스틴 레이턴 국장은 버스 무료운행은 전적으로 지자체의 결정사항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후 주내 거의 모든 트랜짓이 무료운행을 단행했다고 밝히고 팬데믹이 해소된 뒤에도 요금제도로 복귀하지 않고 무료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트랜짓이 많다고 덧붙였다.

레이턴은 무료 버스운행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고 그에 따라 도로의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정신질환자나 마약중독자들이 목적지 없이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승객들에게 위협감과 불안감을 안겨주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킹 카운티 메트로국의 션 혹스 대변인은 버스 운영비의 25%를 승객요금으로 메우도록 돼 있지만 2019년 24%였던 요금회수율이 지난해는 9%로 폭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9%라고 해도 액수로는 6,700만달러였다며 만약 이 수입이 없다면 메트로 운영예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요금수입의 거의 절반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체들이 직원들의 패스 대금으로 트랜짓에 직접 지불하고 있다며 무료운행을 한다면 이 수입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메트로와 사운드 트랜짓은 전면적 무료운행 대신 청소년들에게 무료패스를 지급하고 노인들과 장애인 및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메트로국은 무임승차 단속을 2020년 이후  중단해오고 있으며 사운드 트랜짓은 이번 주부터 경전철의 무임승객들에게 두 차례 경고 후 벌금티켓을 발부하고 있다. 사운드 트랜짓은 무료운행은커녕 요금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사운드 트랜짓의 레이첼 커닝햄 대변인은 “전면적 무료운행은 당국이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밝히고 승객들 요금은 2016년 주민투표로 확정된 경전철 3차 확장계획(ST3)의 재정확보 방안에 포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다른 재원의 확보 없이 무작정 무료운행을 단행하면 사운드 트랜짓의 재정운영 계획이 부실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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