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최대 병원 "집단 무덤에 179명 매장…연료 없어 사망"

"병원에 시신 널브러져 있어…부패한 냄새 곳곳에"

이스라엘군, 하마스 땅굴 있다며 정문에 탱크 집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 환자들이 연료 부족 등으로 대거 사망해 영내에 200구에 가까운 시신이 매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이날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아기와 환자들을 포함해 179명이 '집단 무덤'에 묻혔다"고 밝혔다.

살미야 원장은 "우리는 그들을 집단으로 묻을 수밖에 없었다"며 "병원 연료가 바닥난 후 7명의 아기와 29명의 중환자실 환자가 사망해 묻혔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병원 단지에는 시신이 널브러져 있고 영안실에는 더 이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병원 내부에서 취재 중인 한 언론인은 "부패한 시신들의 냄새가 곳곳에서 풍기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도 약 600명이 현재 병원에 남아 있는 상태라며 "병원이 더 이상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거의 공동묘지나 다름없다"고 BBC에 전한 바 있다.

또 살미야 원장은 이스라엘 당국이 아직 시신을 병원 외부로 내보내 매장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 개들이 병원 부지로 들어와 시신을 먹기 시작했다고 참혹한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용하는 땅굴 지휘소가 있다고 보고 병원 입구에 탱크를 집결시켰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알시파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 지하에 하마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병원에 환자 약 650명을 비롯해 직원 200~500명과 피난처를 찾는 약 1500명 등 최소 2300명이 여전히 병원에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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