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발은 바닥 딛고 잤다"…목숨 걸고 가자 전쟁 찍는 인스타 기자들
- 23-11-12
모타즈 아자이자, 1400만명 팔로워 이끌며 인스타 화제
팔 시민 기자들이 기존 언론 공백 메꿔…생생한 콘텐츠 전달
해외 기자들의 입국을 막은 상태에서 폭격으로 많은 기자들까지 사망해 보기 힘들었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내부의 모습이 인스타그램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 글을 올리는 이들은 시민기자들로, 목숨을 건 이들의 취재 덕분에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위된 가자에 갇힌 팔레스타인인들이 휴대전화와 영어 구사력, 대규모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통해 전쟁을 포착하고 해설하고 있다. NYT는 유명 인스타 기자 3명을 지목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24세의 모타즈 아자이자(@motaz_azaiza)다.
유엔 산하 기관에서 파트타임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었던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지난 10월7일, 영상 편집과 '프렌즈' 재방영분을 보느라 새벽 4시에야 잠들었다. 두시간 후 그는 폭발음에 잠에서 깨어 지붕으로 달려가 머리 위로 로켓포가 쏟아지는 것을 보았다. 전면전을 알리는 경고도, 총격전도 없었던 갑작스러운 전쟁 시작이었다.
그는 이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그가 찍은 것은 무장한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이스라엘 군용 지프차에 포로 3명을 태우고 주민들 앞에서 행진하는 장면이었다. 포로 중 2명은 (이스라엘)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아자이자는 이들의 눈에 비친 두려움을 보았다. 그는 촬영한 것을 2만4000명 인스타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계정에 업로드했다. 현재 그의 인스타 팔로워는 1400만명에 이른다.
그의 영상은 기존 언론과는 다른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는 영상이다. 셀카 스타일로 찍은 영상에 영어로 내레이션을 넣어 이야기를 만든다. 하지만 전쟁이 진행되면서 그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사망하고 본인의 트라우마도 쌓여갔다.
모타즈 아자이자 인스타그램 갈무리 |
10월9일 그는 폭격에서 겨우 살아남아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했다. 10월11일 집이 폭격당해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고, 자신의 대가족 중 일부가 죽었다. 10월22일 그는 죽은 아기들의 시신을 찍었고 10월23일에는 잔해 위를 걸어가며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는 본인을 담았다.
그는 집에서 자는 어느 날 다리 한쪽은 침대 위에 다른 한쪽은 바닥을 딛고 자고 있었다. 공격이 시작되면 재빨리 대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상황을 기록하며 가자지구에 계속 남아야 할지 떠나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마음의 반영이었다.
11월4일 그는 자신이 더 이상 가자시티에 있지 않으며, 가자시티는 이스라엘군에 둘러싸여 있어 돌아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전쟁을 계속 기록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팔로워들에게 "나는 슈퍼맨이 아니다"고 상기시켰다.
언론보호 단체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최소 33명의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이 살해됐다. NYT는 아자이자 외에 힌드 카우다리(@hindkhoudary), 누르 하르자진(@noor.harazeen) 등도 영향력있는 인스타 기자로 꼽았다.
이들은 하마스의 선전선동가라는 일부의 비난도 받고 있지만, 전쟁을 취재하는 게 아니라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 폭격에서 살아남고, 식량과 물을 배급받고, 병원에서 피난처를 찾는 것이 자신의 삶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NYT는 "이들은 중립적인 관찰자가 아니며 열정적인 게시물에서도 그렇게 주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잔혹한 전쟁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팔로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뉴스포커스
- 정부 "외국의사, 당장 투입 안해…'의대증원' 자료 충실히 제출"
- 매출차 고작 '145억'…편의점 투톱 GS25·CU 경쟁 더 치열해진다
- 전국 아파트 입주율 63.4%…미입주 사유, '세입자 미확보' 3개월째 ↑
- 尹 '채 특검' 거부권 시사에…민주 초선들 '천막농성' 나선다
- '역대급 하자' 오룡 힐스테이트 논란에…현대엔지니어링 "깊은 사과"
- 기재차관 "배추·양배추·김 할당관세 신규 적용…김 양식장 개발"
- 아파트 24층서 생후 11개월 조카 던진 고모…母 요리하는 사이 비극
- 민주 "정부, '라인 사태' 수수방관 굴욕외교…외통위·정무위 긴급 소집"
- 온라인 싸움이 현실판 살인으로…50대 유튜버들 현피 뜨다 사망
- 14조8000억 투자 '밀물'…기업들, 앞다퉈 '새만금 산단'에 새 둥지
- 尹 대통령, 김건희·채상병 특검 사실상 거부…檢·공수처에 쏠리는 눈
- 윤 대통령 "제 아내 처신 사과"…사전 독회 때 없던 발언 '진심' 드러내
- 대통령실, 日 네이버 라인 탈취에 "철저하게 네이버 이익 위할 것"
- '여친 살해' 의대생 "범행 뒤 옷 갈아입었다"…계획범죄 정황 추가
- 이재명 대표, 미뤄온 치료 위해 입원…윤 대통령 기자회견엔 잠잠
- 日서 韓유학생, 여중생 성추행 혐의로 체포…"고의 아니었다"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