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제재로 中 자체 생산, 글로벌 공급과잉 유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중국이 반도체 자체 생산에 나섬에 따라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수탁형 제조) 제조업체 SMIC가 미중의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의 과잉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

SMIC는 전일 실적 발표를 했다. 실적 발표 결과, 순익은 80%, 매출은 15% 각각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SMIC는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로, 화웨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에 맞서 이 업체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에 장착한 7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만든 업체가 바로 SMIC다.

SMIC는 9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순익이 939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억6510만 달러보다 현격하게 낮은 것은 물론 전년 대비 80% 급락한 것이다.

매출은 16억2100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16억25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이 또한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아직 완전히 소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세계 반도체 판매는 전월 대비 1.9% 상승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4.5% 하락, 완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SMIC는 스마트폰 부분의 반도체 수요가 저조하다고 경고했다. SMIC는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수요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자오하이쥔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전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은 과도하다"며 "재고가 소진되기 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TSMC가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가 곧 바닥을 칠 것이라는 낙관론과 상충된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룸. 2020.9.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룸. 2020.9.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SMIC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자 홍콩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식은 8% 정도 급락하고 있다. 10일 홍콩증시에서 SMIC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48% 급락한 21.65 홍콩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