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문제로 분열된 美…바이든 행정부 향한 불만 확산

휴전 요구 커지지만 네타냐후 거절…"내부 좌절감 번져"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격화하며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스라엘 문제와 관련해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불만도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CNN은 "수천 명에 달하는 민간인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불안, 불안, 분노가 바이든 행정부 구석구석으로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는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인질 귀환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다.

특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까지 이스라엘을 찾았으나, 교전 중지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 행정부 내부의 좌절감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간인 사망 규모에 좌절감을 느꼈고, 이스라엘의 공격을 미 행정부가 점점 더 불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서 최소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약속을 끌어내야 한다는 국내외적 압박에 직면한 상태다.

실제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직원이 서명한 공개 서한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는 "USAID의 노력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휴전과 적대 행위 중단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CNN은 "하원 민주당원들도 백악관의 분쟁 처리 방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며 "일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입장에 전적으로 동조하고, 다른 일부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자제를 보여달라고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일부 진보적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고, 약 12명의 의원들이 이에 서명했다.

또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미 행정부가 이와 관련된 공개적인 발언을 내놓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행정부 고위 관리는 "그것(민간인 피해)은 큰 도덕적 불안을 불러일으켰다"며 "그러나 우리는 모두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를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열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도 불가피하다. CNN은 "전쟁이 지속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면서 하원 민주당 전당대회 내 분열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위기 대처와 이스라엘에 대한 단호한 지지를 놓고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 더 큰 분열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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