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英 부커상 이어 이번엔 佛 저명 문학상까지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부커상 이은 낭보

수상작 '작별하지 않는다'…제주 4·3사건 비극, 세 여성의 시각으로 그린 소설


소설가 한강(53)이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문화 매거진 텔레라마에 따르면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메디치상은 1970년 제정됐으며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텔레라마는 "학살된 민간인에 대한 기억이 표면으로 떠오른 이야기이자 시가 가득한 이야기"라며 "어떻게 집단 학살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한강의 답변"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은 지난 8월 프랑스의 대표적 출판사 그라세(Grasset)에서 'Impossibles Adieux'(불가능한 이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한강의 메디치상 외국어문학상 수상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상,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이후 또 한 번 해외에서 들려온 희소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 한국어판(문학동네 제공)과 불어판 'Impossibles Adieux'(출처: 아마존)
'작별하지 않는다' 한국어판(문학동네 제공)과 불어판 'Impossibles Adieux'(출처: 아마존)

2021년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과 그 역사적 상흔을 세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친구 인선의 제주 집에 내려갔다가 70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하게 된 이야기다.

한편 한강은 1993년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3년 시인으로, 1994년 소설가로 각각 등단했다. 그간 국내에선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부문, 2005년 이상문학상, 2010년 동리문학상, 2014년 만해문학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