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찰스 국왕, 한인타운의 왕이 됐다"…K팝·한식 관련 질문하며 '관심'
- 23-11-09
뉴몰든의 한인촌 전격 방문…이달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로 마련
거리를 메운 인파와 악수하고 한인 노인, 탈북자들과 대화 나눠
영국 찰스 3세가 8일(현지시간) 한인타운이 조성된 런던 교외 지역 뉴몰든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찰스3세가 코리아타운의 왕이 되었다'고 보도했으며 그의 방문과 함께 한인타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런던 킹스턴구의 뉴몰든은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으로 유럽 최대 한인타운이다. 찰스 3세는 물론 영국의 왕실 고위 인사가 뉴몰든을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은 서울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창문에는 한국 스포츠팀, 케이팝 경연대회, 한인 교회 광고가 붙어있다.
슈퍼마켓에는 한국의 국민음식 김치가 가득한데 이달말 한인타운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김치의 날'을 기념할 예정이다.
국왕은 한국 상점과 테이크아웃 매장이 즐비한 서울광장 슈퍼마켓 밖 번화가에서 군중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번 방문은 올해 한영수교 140주년과 이달 윤석열 대통령 내외 국빈 초청을 계기로 마련된 것이다. 정해진 동선을 무시하고 왕은 공식 인사가 끝난 후 즉석 산책을 했고 그의 차 벤틀리는 마지막에 그를 태우기 위해 왕을 뒤쫓느라 바빴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군중은 국왕을 보기 위해 나왔다. 하지만 그들 주위에는 두세개의 현수막도 걸려 있었는데 '나의 왕이 아닌 가자를 도와달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찰스 3세는 이번 방문에서 검은 양귀비 장미 배지와 카리브해 및 아프리카 지역 사회의 흑인 퇴역 군인을 기억하는 전통적인 양귀비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인타운 내 케이크앤빙수 카페는 다음 주 국왕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해 얼그레이 맛의 생일 케이크를 선물했다.
국왕은 노인단체(노인대학)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입학 나이에 대해 물었다. 그는 65세라는 말을 듣고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은 "확실히 그 기준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일부 북한 사람들과는 좀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눠, 어떻게 북한을 떠났는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갔는지 물었다.
왜 그렇게 많은 한인들이 뉴몰든에 정착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한복을 입고 나온 지방의회 의원인 엘리자베스 박 의원은 "내 생각은 교육 때문이다. 학교가 아주 좋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장은 한국인들이 번화가에 많이 있는 한국 음식 근처에 있어야 편하기에 이 곳을 중심으로 모였다는 것이다.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는 “한국인들은 우리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인 사회 인사들이 국왕을 만나기 위해 모인 이 지역 감리교회에는 케이팝이 연주되고 있었다. 윤여철 대사는 케이팝 등의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한식같은 강렬한 맛이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식 같다. 톡 쏘는 맛이다. 한번 맛보면 중독된다"고 말했다.
BBC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방문했을 때 그가 '아메리칸 파이'를 감동적으로 선보였다고 썼다. 그러면서 윤대통령이 버킹엄궁을 방문하는 동안 외교를 위한 노래방이 이뤄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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