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전문가들 "12만 5000년 만에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

엘니뇨 영향, 10월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7도 높아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기온 높아…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폭우, 산사태 등 각종 기후 변화로 전 세계가 시름한 가운데 지난달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0월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2023년은 12만5000년 만에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난달 기온이 역대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가장 더웠다고 분석했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평균 기온이 섭씨 0.4도나 올랐다면서, 이는 “엄청난 차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상 기후는 매우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의 원인에는 적도 근처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나 올 겨울엔 기온이 평균보다 2도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C3S는 1940년 시작된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까지의 지구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0.52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산업화 이전인 1850년부터 1900년까지의 평균과 비교했을 땐 1.4도 정도 높았다. 이전까지 2020년과 2016년이 산업화 이전 대비 1.25도 높아 가장 더운 해로 꼽혔지만, 올해가 이보다 훨씬 더 뜨거운 해가 됐다. 

특히 지난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의 1850년~1900년 같은 달보다 평균 1.7도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는 적어도 1940년 이후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로 인해 바다 깊은 곳에 저장된 온기가 대기 중으로 방출돼 온난화가 가속화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과학자들은 올해 여름뿐 아니라 10월도 가장 더웠던 것을 고려해, 올해가 12만 5000년 만에 가장 더운 해가 된 것이 "사실상 확실하다"고 밝혔다.

버지스 부국장도 "우리의 데이터 분석상 12만5000년 만에 가장 따뜻한 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기후 과학자 인 마이클만은 "엘니뇨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난화도 기온 상승에 영향을 꾸준히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선 이례적인 기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리비아에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 남미와 유럽 등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 등이 그 예다.

리즈 대학의 기후 과학자 피어스 포스터는 "올해 발생한 파괴적인 홍수, 산불, 폭풍, 폭염이 새로운 표준이 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면 온난화 속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지난해 역시 전 세계 CO2 배출량 사상 최고치 기록하는 등 기후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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