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건물에 그려진 '다윗의 별' 낙서, 러 소행?…프랑스 조사중

스프레이로 별 그리던 몰도바 부부, 러시아어로 지시받아

X에서 이미지 처음 올린 곳이 러시아 계정일 가능성 있어


프랑스 검찰이 파리와 그 인근 지역 건물에 그려진 '다윗의 별' 낙서가 러시아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후 유대인들을 상징하는 200개 이상의 다윗의별이 그려졌다. 지난달 말 파리에서는 다윗의별 그림을 어떤 건물에 파란색으로 그리고 있는 이들이 목격되어 붙잡혔다. 이 별을 그린 이들은 몰도바 출신의 부부였는데, 검찰은 이들의 배후에 해외의 인물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부부가 러시아어로 누군가와 통화한 것이 있는데, 돈을 줄테니 다윗의 별을 그리라는 지시가 담긴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통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 주 파리와 그 교외에서 비슷한 별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 다른 두 사람과도 연결됐다. 이 두 사람은 다음날 사진을 찍어준 것으로 보이는 세번째 한 사람과 출국했다. 다윗의별을 그린 행위가 해외의 지시를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윗의별 그리기가 러시아와 연결되어 있다는 정황은 또 있었다. 러시아 용병 회사인 바그너가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로봇(봇) 네트워크가 소셜 미디어에서 벽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다윗의별의 이미지를 퍼뜨리는 것을 도왔다고 한 프랑스 관리는 말했다.

X에 이미지를 게시한 첫 번째 계정은 러시아에 있었을 수 있으며 X에 이미지가 처음 등장한 직후 수천 건의 재게시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완전히 인위적인 것"이라고 관리는 말했다.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프랑스의 유대인들은 1980년 친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유대교 회당을 폭격한 사건부터 2012년 툴루즈 인근 유대인 학교에서 세 명의 어린이와 랍비를 살해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공격의 표적이 되어 왔다. 2015년에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총격범이 파리 동쪽 코셔 슈퍼마켓(유대교 율법에 맞는 식재료를 파는 곳)에서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 4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관리들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프랑스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일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서 유대인 여성이 집에서 배달원으로 위장한 가해자에게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여성의 변호사가 밝혔다. 응급 구조대는 그녀의 집 문에서 나치의 표식인 만자(卍字)를 발견했다고 변호사는 덧붙였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1100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확인되어 502명이 구금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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