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도 '생성 AI'…챗GPT 연 'AI 폰' 시대

빠르면 갤럭시S24부터 출시…아이폰도 적용 준비

업계 "LLM 성능·'엔터테인먼트 툴'로써 역할 중요"

 

오픈 AI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 AI' 열풍이 스마트폰 생태계로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생성 AI' 적용을 예고했고, 애플 역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신작 '갤럭시S24' 시리즈(기본·플러스·울트라)부터 생성형 AI를 넣을 예정이다.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가상 서버) 기반을 포함한 하이브리드(혼합) 형태다. 여기서 '온디바이스'는 거대한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상무는 10월말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에도 스마트폰이 AI의 가장 중요한 액세스 포인트(접근점)가 될 것이고, 고객이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에 제너레이티브(생성형) AI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개개인 사용 패턴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더욱 의미있고 혁신적인 경험을 2024년부터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에 온디바이스 기반 생성형 AI 접목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차세대 OS인 'iOS 18'에 생성형 AI를 넣고자 자체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는 두 업체의 성공적인 생성형 AI 폰 출격을 위해서는 LLM 성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이 메타 LLM인 '라마2'(LLaMa2)를 온디바이스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협업하듯, 어차피 칩은 어떤 특정 언어모델을 갖고 최적화를 하느냐의 문제"라며 "파라미터(AI 성능 척도 지표로 불리는 매개변수) 수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 속 생성형 AI가 기존 기능을 단순히 보완하는 정도가 아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툴(도구)로 작용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 스마트폰이 개인이 LLM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통로가 됐기 때문이다. 

'온디바이스 AI' 기반 스마트폰은 별도 서버·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에서 AI 연산을 처리한다. 따라서 챗GPT에 연결돼 작동하는 플러그인(여행·쇼핑 등 외부 서비스 플랫폼과 연동) 생태계보다 강력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폰의 큰 약점은 젊은층이 애플 '아이(i) 메시지·에어드롭(아이폰 사용자끼리만 사진·영상 공유)처럼 또래와 유대감을 형성하며 함께 놀 수 있는 확실한 도구가 없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붙는 생성형 AI가 단순히 업무 생산성 도구나 기존 기능을 보완하는 형태로 간다면 큰 경쟁력이 없을 것이고, 특정 브랜드를 쓸 수밖에 없는 놀 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 새로운 모바일 폼팩터(제품 형태)가 잇따라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 디자이너가 세운 AI 스타트업 '휴메인'이 이달 9일 오픈 AI 'GPT-4' 기반 웨어러블(입는) 디바이스를 출시하기도 한다. 또 오픈 AI 역시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챗GPT의 소비자용 기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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