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시애틀 버스에서 잠자고 승객 총격살해한 10대 자수

17세 소년 사건 발생 한달여 만에 경찰에 스스로 자수해 

용의자와 21살 무고한 희생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알려져

 

<속보> 지난 달 시민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시애틀의 버스 안에서 자리에 앉아 자고 있던 승객을 아무런 이유없이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달아났던 17세 용의자가 자수를 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미겔 리베라 도밍게즈(17ㆍ사진)가 지난 6일 킹 카운티 셰리프국에 별다른 충돌없이 자수를 했다고 셰리프국이 밝혔다. 그는 비록 17살이지만 성인으로 취급돼 1급 살인 및 불법총기소지혐의로 기소됐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이번 사건으로 무참하고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 마르셀 다존 왜그너(21)는 지난 달 3일 오후 4시50분께 뷰리엔 SW 148가 근처 암바움 대로에서 메트로 H라인 버스에 탑승한 뒤 맨 뒷 자리에 앉았다. 왜그너는 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부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인 도밍게즈는 다른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4분 뒤인 이날 오후 4시 54분께 시애틀쪽으로 한 정거장 뒤인 SW 142가 정거장에 탑승한 뒤 왜그너가 앉은 뒷자리 맞은 편 창문 쪽에 앉았다.

이들을 태운 버스가 12분 정도 운행을 했을 때 스마트폰과 창문을 번갈아 보고 있던 도밍게즈가 정차버튼을 누른 뒤 버스가 시애틀 화이트센트 SW 15가와 SW 록스베리 지점에 도착했을 때 뒷자리 끝에서 자고 있던 왜그너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왜그너는 머리와 목에 모두 5발의 총격을 받아 이날 오후 5시6분께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당시 스키 모자를 쓰고 있었던 용의자인 도밍게즈는 운전사에서 “뒷문을 열라”고 고함을 지른 뒤 뒷문에 두 발의 총격을 가했다.

당시 이 버스 안에는 용의자와 피해자 외에도 15명의 다른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총격이 발생하자 머리를 좌석 밑에 숨기는 등 아비규환이 벌어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용의자인 도밍게즈는 운전사가 뒷문을 열자 유유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 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버스 안에 설치된 비디오 등을 보면 용의자인 도밍게즈와 희생자는 왜그너는 전혀 모른 사이이며 도밍게즈는 그에게 총격을 가할 때도 아무런 말한마디 하지 않고 그냥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후 버스 안에 있던 비디오와 주변 폐쇄회로TV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발생 2주 후인 지난달 16일 도밍게즈를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뒤 체포에 나섰으나 그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도밍게즈는 고교 중퇴생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이전까지는 전과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자인 도밍게즈가 버스를 탔을 당시에는 스키 모자를 쓰고 있다 범행후 버스에서 내린 뒤 용의자로 특정되지 않기 위해 주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귀가를 한 사실 등을 밝혀내 그를 용의자로 특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추격을 받게 된 도밍게즈는 결국 6일 스스로 경찰을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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