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300원 밑으로…전문가 "추가 강세 제한적, 변곡점은 아냐"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긴축 종료 가능성 확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 추세가 변하는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금리 인하가 가시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1300원 안팎에서 오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1원 내린 1297.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2일(1298.5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3거래일을 보면 60원 하락했다.

환율은 불과 3거래일 전까지만 해도 1350원대에 머물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에 이어 미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겼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작용하면서 환율은 고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연준의 긴축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자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연준은 금리를 기존의 5.25-5.50% 범위로 유지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국채수익률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금융시장이 스스로 긴축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금융여건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제한적이라고 확신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일 미국 노동부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 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만 건을 크게 밑돈다.

이런 지표들이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최근 연 5%대를 돌파한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연이어 하락하며 연 4.5%대까지 내려갔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의 하락세가 추세 전환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긴축 종료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지표들이 연달아 발표되고는 있지만, 아직 지정학적 리스크나 경기 불확실성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면서도 "약달러 추세의 시작은 아니며, 아직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특히 지정학적 분쟁 전개 양상을 속단하기 이르기에 2024년 환율 V자 반등(2분기 바닥)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종료 시그널 강화 및 이에 따른 순환적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 높지만, 경기 레벨을 고려하면 긴축 종료에도 불구하고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방향성 전환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추세가 변하는 변곡점이라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본다"며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과하며, 미국-타국 간 경기 차이는 크게 축소되기 힘들기 때문에 달러 방향을 전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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