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판사와 법정 설전…"나한테 적대적" "질문에 답만 해"

뉴욕 맨해튼서 열린 민사 소송서 증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사기 사건 민사 법정에서 판사와 사사건건 충돌하며 설전을 벌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맨해튼 법정에 출석해 아서 엔고론 판사 및 뉴욕 법무장관실 변호사들과 열띤 대화를 나누었다. 판사가 어느 시점에서 트럼프에게 "질문에만 대답하고 연설은 하지 말라. 이것은 정치적 집회가 아니다”고 막을 정도로 과열된 재판이었다.

증언대에 선 트럼프는 자신에게 소송을 제기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정치꾼”이라고 비난했다. 재무제표에서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풀리기가 아니라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많은 관심을 기울인 문서가 아니었다"면서 "은행에 돈을 갚았다"고도 말했다.

자신을 엮은 소송들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기존의 주장도 반복했다. "이번 사건은 수치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개입이다"고도 했고 판사에게도 "매우 적대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어느 순간, 눈에 띄게 화가 난 듯한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의 변호사인 크리스토퍼 키세에게 "당신의 의뢰인을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와 그의 장남인 돈 주니어, 에릭, 기타 트럼프 기업(Trump Organization) 임원들이 보다 유리한 은행 대출과 보험 조건을 얻기 위해 실제 부동산 자산 가치에 수십억 달러를 더해 부풀렸다는 민사 사건에 대한 것이다. 트럼프 일가가 십여년 동안 이런 짓을 했다며 뉴욕주는 이 부당이익금 환수 소송을 제기했다. 네 건의 형사 재판과는 별도 소송이다. 

앞서 엔고론 판사는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보유 부동산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일부 인용해 사업면허 취소 및 감사 명령을 내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직원 비난금지 명령을 위반했다며 두 차례 벌금을 부과했다. 

재판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학자들은 이 소송이 결코 제기되어서는 안됐다고 말한다"면서 "이번 사건에선 법원이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법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면서 "이 소송은 계속될 것이며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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