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됐던 러브레터가 265년 만에 공개됐다…내용은?

1758년 영국군에 나포된 선박서 압수

역사 교수가 기록 보관소서 발견

 

전쟁 당시 영국군에게 압수돼 전달되지 못한 프랑스인들의 편지가 265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AFP통신은 18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치루던 당시 영국군에 압수된 채 잊혔던 프랑스인들의 미공개 편지들이 영국의 국립 문서보관소에서 발견돼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편지는 1758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퀘벡으로 향하던 갤러티호에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티호를 나포한 영국 해군 관리들은 이 편지들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해 문서보관소에 방치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265년의 세월이 흘러 공개된 편지에는 당시의 생활상이나 사람들의 생각들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 뒤보스라는 이름의 한 프랑스 여성은 해군이었던 남편에게 "나는 당신에게 밤새도록 편지를 쓸 수 있어. 난 당신에게 영원히 충실한 아내"라며 "잘 자, 사랑하는 내 남편. 이제 자정이야. 좀 쉬어야 할 것 같아"라고 마음을 전했다.

연인들의 러브레터 이외에도 어머니의 걱정과 서운함을 담은 편지도 발견됐다.

선원 니콜라스 퀘넬의 어머니 마거리트 퀘넬은 좀처럼 연락을 않는 아들에게 "네가 날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널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파서 3주를 앓아 누웠더니 곧 묫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서운함을 내비췄다.

그러면서 "동료 선원 바린에게 감사를 전해달라. 네 소식을 전해주는 건 바린의 아내 뿐"이라며 "어쨌거나 주님의 축복으로 가득한 새해 보내길"이라고 아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이 편지들은 국립 문서보관소에서 호기심에 열람을 신청했던 르노 모리외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갤러티호에 타고 있던 승무원 181명 중 4분의 1에게 보내진 이 편지들을 분석해 모든 승무원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AFP는 전했다. 연구진은 수신인과 발신인의 관계에 대한 가계도 연구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외 교수는 "18세기에 쓰인 편지들이지만 그들이 쓴 내용은 매우 친숙하다"며 "팬데믹이나 전쟁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연락을 유지하고, 안심시키고, 보살피고, 열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시사점을 던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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