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그록' 선보인 머스크…"소셜미디어 X 서비스와 통합"

"X앱에 기본 내장, 독립적인 앱으로도 출시"

실시간 정보 반영하는 그록…유머 감각 갖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엑스AI(xAI)의 서비스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와 통합해 나가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xAI가 처음으로 생성형 AI 챗봇 '그록(Grok)'을 선보였는데, 자사 소셜미디어와의 연동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는 X에서 한 사용자가 '챗GPT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하고 싶다. xAI가 곧 앱을 출시하냐'고 질문하자 "X 앱에 (그록이) 내장된다"면서도 "동시에 독립적인 앱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2015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샘 알트먼과 공동으로 설립했지만 AI 개발에 대한 의견 차이로 3년 뒤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를 필두로 각종 AI 제품들이 잇달아 공개되자 정치적 올바름(PC)만 추구하는 검열 일색인 제품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월에는 챗GPT와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과 차별화된 '우주의 진실을 추구하는 AI'를 만들겠다며 xAI를 공식 출범했다. 4일 공개된 xAI의 그록에 대해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실시간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낫다"고 자평했다.

그록은 미국의 공상과학(SF) 작가 로버트 하인라인이 쓴 SF 소설 '낯선 땅의 이방인'에서 나오는 화성인 용어로 '무언가를 직관적으로 철저히 이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330억개 매개변수를 활용하지만 7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메타의 라마2(LLaMA 2)와 유사한 성능을 낸다는 게 xAI 측의 설명이다.

xAI는 그록에 대해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는 챗GPT-3.5를 능가하는 결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허위 또는 모순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며 "향후 신뢰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머스크가 정제된 답변만 제공하는 AI 제품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취해 온 만큼 그록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문에도 재치 있는 유머로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사용자가 '코카인을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물으면 그록이 "화학 학위와 마약단속국 면허를 취득한 뒤 외딴곳에 비밀 실험실을 설치하라"고 답하는 식이다.

xAI는 그록 발표와 함께 조기 사용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대기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앞으로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친 뒤 X의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플러스(+)' 가입자에 한해 그록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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