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권 때문에…4살 딸 인질 잡고 비행기 가로막은 남성 자수

차 몰고 보안구역 통과…총격에 화염병 던지기도

아이 양육권 협상하게 해달라고 요구


독일의 한 공항에서 네 살배기 딸을 인질로 잡고 비행기를 막아선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밤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딸과 함께 자동차에 탑승한 채 비행기를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밤새 이뤄진 대치와 협상 끝에 남성은 다음날인 5일 자수했다고 독일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무장한 남성이 자신의 아이를 태운 차를 몰고 보안 구역을 통과해 비행기가 주차된 구역 인근을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남성은 허공에 총을 두 발 쏘고 차 밖으로 화염병 두 개를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35세의 튀르키예인이며, 비행기 탑승을 요구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당국은 "아이의 어머니가 경찰에 자녀 납치를 신고하는 전화를 걸었다"며 "양육권을 둘러싼 분쟁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며 "공항으로 가기 전 인근 마을에 있는 아이 엄마 집에서 딸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AFP는 그가 지난해 3월에도 딸을 납치해 튀르키예로 데려간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전력이 한차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심리학자와 협상팀, 신속대응팀 등을 동원해 아이 아버지와 협상을 벌였으며 남성은 저항 없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또한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으로 4일 저녁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17편의 항공편이 우회했으며, 다음날 오후 늦게까지 수십 편의 항공편이 중단돼 수천 명의 승객이 피해를 입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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