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글로벌 분쟁, 장기 인플레이션·금리 상승 부추긴다"

중동부터 러-우크라 전쟁, 미중 갈등까지 공급 충격

장기적 인플레 촉발해 금리 인상 가능성 높여


전세계 분쟁이 공급 차질을 유발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해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충돌이 석유를 전세계로 수출하는 중동 전역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 세계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에서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가 이렇게 높으면 인플레이션이 더 광범위하게 재점화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거의 2년 동안 이어지며 에너지는 물론 식량 공급까지 위협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이미 관세와 수출 통제로 이어졌고 상품 흐름이 혼란에 빠졌다.

연준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거나 다른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하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의 네이선 시트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적어도 지난 20년과 비교했을 때 지정학적 위험 소음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과거 금융위기와 달리 지금은 공급 충격에 따른 위험이라는 점이다. 과거 금융위기에서는 경제 활동도 동시에 인플레이션도 둔화하며 국채 수익률과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가격 측면에서 주식이 떨어져도 채권은 오르기 때문에 일종의 헤지(회피)가 가능했다.

하지만 공급 충격은 채권 수익률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켜 주식과 채권의 가격을 동시에 떨어뜨려 채권이 주식을 헤지하기 힘들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달 "최근의 충격이 대부분 공급 측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채는 그렇게 좋은 헤지 수단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지정학적 불안이 단기적으로는 연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차입 비용이 증가해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해외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례로 중국과 무역이 후퇴하면 미국이 값싼 수입품이 차단돼 물가가 상승하고 연준은 향후 10년 동안 금리를 0.28%포인트 올려야 할 것이라고 JP모건은 추정했다.

중국은 올해 청정 에너지 미래의 핵심 제품인 흑연, 희토류 광물, 태양광 패널 부품의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정치적 이유로 공급이 줄면 미국 산업 전반에서 물가가 오르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금리와 공급 충격 사이의 연관성은 지정학적 경쟁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투자자와 기업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워지고 비용이 많이 드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WSJ는 덧붙였다.

실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지금이 수십 년 만에 세계가 경험한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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