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피의자 신분 경찰 소환…사기 공모 질문에 '묵묵부답'

오후 2시20분쯤 송파경찰서 출석…경찰 "피의자 신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42)가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남씨를 대상으로 그의 전 연인 전청조씨(27)와 관련한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0분쯤 송파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남씨는 전씨와의 사기 공모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남씨에 대한 고소장이 1건 접수된 만큼 경찰은 일단 남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전씨의 사기 의혹과 관련한 혐의가 고소장에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하며 지인과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돈을 편취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일부 피해자에겐 대출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체로 해외 비상장회사에 투자를 권유하거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며, 결혼 자금을 편취한 사건도 1건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피해자를 속이는 과정에서 남씨와의 관계를 강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씨의 인지도를 믿고 전씨에게 투자했다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남씨는 자신도 전씨에게 속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 만날 때부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기꾼 아닌가' 의심했지만, 의심되는 부문을 물어보면 저희가 이해되게 대답하는 그런 재주를 갖고 있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남씨는 또 지난 4일 송파경찰서에 벤틀리 승용차, 명품 가방, 목걸이, 시계 등 전씨 관련 물건 48점을 자발적으로 제출했다. 거짓말 탐지기와 대질 조사도 요청했다.

반면 전씨는 지난달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씨가 지난 2월 이미 자신의 정체를 알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재벌 3세로 사칭하기 위해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한 사실을 남씨가 알아채 다 털어놨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편취한 투자금 대부분을 남씨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주고받은 대화 등으로 분석될 텐데 사기 정황을 인지했다는 메시지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이 접수한 해당 사건 관련 고소·고발은 현재까지 11건이며 진정은 1건이다. 피해자는 20명, 피해 규모는 약 26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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