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공매 금지로 주가 급등하지만 투명성만 떨어트릴 뿐”

한국이 공매도를 금지해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의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결국 공매도 금지는 시장의 투명성과 한국증시의 매력만 떨어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전일 한국 금융당국은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했다.

금융위기나 코로나19 같은 비상 상황이 아님에도 공매도를 금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나왔다.

앞서 여당 의원들은 공매도 관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온 개인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정부가 주식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없는 시기에 당국이 공매도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규제당국은 노골적인 공매도가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하고 신뢰를 해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공매도 금지가 오히려 시장의 투명성을 저해, 시장의 매력만 떨어트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 조치로 전세계적 지수 제공업체인 MSCI가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달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게리 듀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공매도 포지션이 일부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초기에는 급등할 것이지만 전체 한국 시장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영향은 일시적일"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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