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주사' 품절대란…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역대 최고 실적'

노보 "기존 환자 복용 보장위해 신규 환자 제한할 것"

노보, 올해 누적 매출 8조원…마운자로, 3분기 매출 1조원


살 빼는 주사로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겪으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약물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이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혈당을 떨어트리고 동시에 간에서 당 분비를 감소시키는 호르몬이다. 또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하도록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도록 한다.

5일 미국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GLP-1 수용체 작용제(RA) 비만치료제 총 매출액은 61억달러(8조73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증가했다. 그중 오젬픽은 34억달러(4조4999억원)를,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14억달러(1조8529억원)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에서의 매출은 마운자로 전체 매출의 90%, 위고비의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했다.

일라이릴리의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도 올해 3분기에 14억1000만달러(1조86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FDA 허가를 취득한 신약이어서 직접적인 증감률을 비교할 만한 지난해 수치가 없다.

현재 마운자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받지못했으나, 체중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오프라벨(허가 외 의약품) 방식으로 처방되고 있다. 마운자로는 올해 안으로 미국 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올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시설 설비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지만 주사제 생산시설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더그 랑가 노보노디스크 북미사업부 운영책임자는 "기존 환자들의 지속적인 복용을 보장하기 위해 위고비에 대한 시작 용량을 제한할 예정"이라며 "이는 다양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지속되는 공급 제약과 약물 부족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는 내년까지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마운자로의 특정 용량에 대한 수요가 많아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었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라이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또 인디애나주에 30억달러(3조9675억원)를 투자해 두 개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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