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 반유대주의 확산에 해외여행 자제 권고
- 23-11-05
"유대인 종교 시설 등 주요 표적 되고 있어"
FBI 국장도 "IS 이후 테러 위협 최고조에 달해"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세계에서 반유대주의 사건과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NSC)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테러 관련 여행 경보가 없는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과 함께 반유대주의, 반이스라엘 선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대인 공동체와 종교·지역사회 시설, 이스라엘 대표단,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이 있는 공항이 반유대주의 단체의 시위와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SC는 자국민에게 해외 체류 동안 정부가 권고한 행동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자 최소 150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까지 난입, 탑승객들을 포위하는 등 난동이 벌어진 바 있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지난달 31일 "미국 내 유대인 사회가 거의 모든 테러 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후 최대 테러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등 단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유대인과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달 7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약 312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190건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4건의 사건만 발생했다고 ADL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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