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값 7년만에 갤런당 3달러 돌파

송유관 해킹으로 사재기 등으로 ‘재고 바닥’

시애틀은 갤런당 3.669달러로 상대적 ‘안정’


미국 최대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킹 공격 6일만에 미 휘발유 가격이 7년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동남부 일대를 중심으로 ‘사재기’행렬이 몰려들면서 재고가 바닥 난 주유소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유관 해킹을 받지 않은 시애틀지역 휘발유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008달러로 집계됐다. 갤런당 3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1주일 전 갤런당 2.927달러에서 7일 만에 0.081달러 올라 3달러 벽을 돌파한 것이다.

해킹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남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지역들에서는 주유소에 소비자들이 몰린 여파로 가격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조지아주는 1주일 전 갤런당 2.715달러에서 이날 현재 2.951달러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689달러에서 2.850달러로, 버지니아주는 2.741달러에서 2.871달러로 각각 올랐다.

이번 사태로 석유 재고가 바닥날 것을 두려워한 동부 지역 소비자들이 서둘러 주유소로 몰려들면서 가격 오름세와 휘발유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해킹 피해로 멈춰 선 총연장 8,850km의 콜로니얼 송유관은 동부 해안 일대의 석유 공급 중 45%를 책임진다.

실시간 주유소 정보 안내 회사 가스버디에 따르면 조지아주 주유소의 15.4%,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유소의 24.8%,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유소의 13.4%, 버지니아주 주유소의 15%에서 석유 제품이 완전히 바닥났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ㆍ롤리 지역 주유소의 70%,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주유소의 60%에서 각각 휘발유가 다 팔렸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조지아·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연방 교통부는 트럭을 통한 연료 운송에 관한 규제를 완화했다. 조지아주는 휘발유 세금 부과를 일시 유예하기도 했다.

한편 시애틀지역의 12일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3.669달러로 1주일 전보다 2.3센트 오르는데 그쳤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5센트, 1년 전에 비해서는 1달러 이상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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