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스라엘 땅굴 파괴작전 돌입…하마스 직접 놓은 부비트랩에 갇힌다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한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을 시가지 깊숙한 곳까지 들여보내 건물을 수색해가며 하마스 섬멸 작전에 나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시가전을 대비해 자신들이 파놓은 수백km의 지하터널(땅굴)뿐 아니라 지상의 건물 곳곳에도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이스라엘군은 위협요소를 파악한 후 전차·전투기·해군 함정 등 화력을 동원해 위협을 제거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 내 시가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하마스 대원들이 지상의 건물을 버려놓고 대부분 지하 땅굴에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선 RPG-7 대전차 로켓포를 든 하마스 대원이 땅굴에서 올라와 곧바로 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를 공격해 파괴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지난 며칠 동안 이스라엘 공군은 지하 수십 미터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GBU-28 관통폭탄(벙커버스터)을 쏟아 부으면서 하마스에 경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하마스와 뒤섞여 있는 민간인 희생을 동반할 수 있고, 지하에서 계속 위치를 옮기는 하마스 특성 때문에 땅굴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지상군은 공병대를 중심으로 본격 땅굴 파괴작업에 나섰다.

현지 히브리어 매체 '왈라'(Walla)는 이스라엘군이 2일 가자지구 깊숙한 곳에서 대규모 땅굴 파괴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소속의 한 장교는 이스라엘군은 지하터널을 모두 파괴해 하마스의 '멸종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땅굴을 파괴하기 위해 정찰과 폭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적극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IT기업 로보팀(Roboteam)과 협력해 만든 작전용 로봇 IRIS다.

길이 약 20cm의 초소형·초경량으로 제작된 이 로봇은 야간 상황에서도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갖추고 땅굴 안에 설치된 부비트랩과 위험 요소들을 찾아내 전송하는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위아래 구분 없이 뒤집어져도 기동이 가능하고 충격 흡수가 잘 되도록 설계돼 구조가 복잡해 진입하기 힘든 터널에 손쉽게 투입할 수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 지하전 특수부대는 IRIS뿐 아니라 다양한 정찰 로봇과 특수 시추장비, 레이더 등을 갖추고 실전을 위한 작전 수행능력을 키워왔다.

'왈라'는 이스라엘 육군 공병대가 이미 벙커버스터의 공습을 받은 땅굴을 제외하고 100여 개의 터널을 추가로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부참모총장을 지낸 야이르 골란 예비역 소장은 육군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군이 땅굴로 들어가는 순간 그것은 '죽음의 덫'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터널에 진입하지 않고 파괴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땅굴 입구를 폭파해 봉쇄하거나, 지하로 연기를 주입해 적을 나오게 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이라며 이럴 경우 하마스가 설치한 부비트랩이 되려 자신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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