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는 시대 도래한다"…머스크, AI 미래 전망

英 'AI 안전 정상회의' 참석…런던서 리시 수낵 총리와 대담

"보편적 고소득 시대 열려"…"통제회피 대비, 전원버튼 필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일자리 없는 시대가 도래한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미래를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수도 런던에서 가진 '비즈니스 커넥트' 대담에서 "굳이 직업을 원한다면 가질 수는 있겠지만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머스크는 AI 기술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은 힘을 지녔다"며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고용을 과거의 일로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연 이것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지 불편하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이 아닌 일을 할 필요가 없는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의 풍요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마법의 지니'가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언급한 보편적 고소득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부연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AI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희소성이 사라지는, 경제적 평등 상태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했다. 

 

머스크와 수낵 총리의 대담은 컴퓨터공학의 발상지인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1박2일간 개최된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의 마지막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미국·영국·프랑스·한국·일본 등 28개국 대표들은 안전한 AI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을 상대로 제품 안전성을 검사하도록 권고하는 '블레츨리 선언'을 채택했다.

오픈AI·구글 딥마인드·앤트로픽·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이 선언 이행에 동참하기로 했다. 중국은 선언에 서명했지만, 안전성 검사 부문에는 합의하지 않았다.

머스크와 수낵 총리는 대담에서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를 언급하며 AI 제품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경우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 물리적인 전원 버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언젠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았는데 더 이상 친근하지 않다면 어떨 것 같냐"며 "꺼짐 스위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건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수낵 총리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줄거리를 가진 모든 영화는 모두 사람이 전원을 끄는 것으로 끝이 난다"며 "이날 정상회의에서도 물리적인 전원 버튼의 필요성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영국이 이번 정상회의에 중국을 초청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영국·중국이 안전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보인다면 이는 좋은 일"이라며 "그들(중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15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샘 알트먼과 공동으로 설립했지만 AI 안전성에 대한 의견 차이로 3년 뒤 회사를 떠났다. 이후 테슬라 경영에만 집중하다 올해 3월 미국 네바다주에 'X.AI'란 새로운 AI 기업을 차렸다.

같은 달 자신이 후원하는 싱크탱크인 미래생명연구소(FLI)를 통해 공개서한을 발표한 머스크는 AI 고도화로 인해 인류가 문명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기술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