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버스안서 자고 있던 승객 묻지마 총격 살해
- 23-11-02
경찰 용의자 17세 소년 지명수배…1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
용의자와
21살 무고한
희생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알려져
시애틀 시민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대중교통수단인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 안에서 자리에 앉아 자고 있던 승객을 아무런 이유없이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현재 달아난 상태이지만 17세 소년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킹 카운티 검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된 미겔 리베라 도밍게즈(17ㆍ사진)을 계획된 1급 살인 및 불법총기소지혐의로 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그를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도밍게즈를 성인으로 기소하는 한편 체포될 경우 3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무참하고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 마르셀 다존 왜그너(21)는 지난 달 3일 오후 4시50분께 뷰리엔 SW 148가 근처 암바움 대로에서 메트로 H라인 버스에 탑승한 뒤 맨 뒷 자리에 앉았다.
이어 용의자인 도밍게즈는 다른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4분 뒤인 이날 오후 4시 54분께 시애틀쪽으로 한 정거장 뒤인 SW 142가 정거장에 탑승한 뒤 왜그너가 앉은 뒷자리 맞은 편 창문쪽에서 앉았다.
이들을 태운 버스가 12분 정도 운행을 했을 때 스마트폰과 창문을 번갈아 보고 있던 도밍게즈가 정차버튼을 누른 뒤 버스가 시애틀 화이트센트 SW 15가와 SW 록스베리 지점에 도착했을 때 뒷자리 끝에서 자고 있던 왜그너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왜그너는 머리와 목에 모두 5발의 총격을 받아 이날 오후 5시6분께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당시 스키 모자를 쓰고 있었던 용의자인 도밍게즈는 운전사에서 “뒷문을 열라”고 고함을 지른 뒤 뒷문에 두 발의 총격을 가했다.
당시 이 버스 안에는 용의자와 피해자 외에도 15명의 다른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총격이 발생하자 머리를 좌석 밑에 숨기는 등 아비규환이 벌어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용의자인 도밍게즈는 운전사가 뒷문을 열자 유유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 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버스 안에 설치된 비디오 등을 보면 용의자인 도밍게즈와 희생자는 왜그너는 전혀 모른 사이이며 도밍게즈는 그에게 총격을 가할 때도 아무런 말한마디 하지 않고 그냥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용의자가 왜그너를 겨냥해 버스에 탑승해 범행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버스에서 만나 자고 있던 그를 살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후 버스 안에 있던 비디오와 주변 폐쇄회로TV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발생 2주 후인 지난달 16일 도밍게즈를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뒤 체포에 나섰으나 그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도밍게즈는 고교 중퇴생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이전까지는 전과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자인 도밍게즈가 버스를 탔을 당시에는 스키 모자를 쓰고 있다 범행후 버스에서 내린 뒤 용의자로 특정되지 않기 위해 주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귀가를 한 사실 등을 밝혀내 그를 용의자로 특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애틀지역 대중교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시애틀지역 경전철이나 버스 등에서는 크고 작은 폭력 사건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나 정거장 등에서는 지난 2019년 이후 4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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