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가지 말자"…엄격 출입국 심사에 뿔난 태국인들

SNS에 '한국 여행 금지' 트렌드 1위 차지하며 분노 커져
한국 엄격한 출입국 심사로 태국인 입국 거부 사례 증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이자 한류의 중심인 태국에서 한국 여행 금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 출입국관리소의 엄격한 입국 심사로 인해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늘면서 격분한 태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는 '태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등을 돌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단 해시태그는 '한국 여행 금지'로 게시글은 100만건 이상에 달했다. 이에 지난달 27일 태국 엑스 트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태국인들은 한국에서 까다로운 출입국 심사로 인해 입국을 거부당했던 경험들을 상세히 공유하면서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몇 달 동안 한국 여행을 준비했던 이들 조차도 출입국사무소에서 까다로운 입국 심사에 걸려 공항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례 등도 발생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입국 거부로 인한 시간 소요와 항공권과 숙소 등 피해 금액도 고스란히 본인 부담으로 돌아가면서 태국인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일본과 대만 등이 무비자로 태국인을 받는 데 반해 한국은 태국과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돼 있어 관광 목적의 태국인은 90일까지만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미국, 일본, 영국 등 22개국 관광객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 출발 전 입국허가 제도인 ‘K-ETA’ 발급을 면제했지만, 태국은 제외됐다.

이같은 엄격한 입국 심사의 이유엔 국내 거주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약 14만명에 달할 정도로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실제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3월 방한 태국인은 4만3084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 81.1%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7월과 8월에는 50%대로 감소햇다. 


 
불만이 계속되면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나서서 이번 논란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태국인이 지속해서 한국에서 입국 거부되고 추방되는 문제에 대해 짜끄라퐁 생마니 외교부 차관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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