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결정…대한항공 합병 큰고비 넘어

이사회서 매각안 동의…대한항공, 곧바로 EU에 시정안 제출

EU 심사 결과 내년 1월쯤 발표 전망…미국·일본 당국 심사도 가속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사회가 두차례의 격론 끝에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 전제조건의 하나로 떠오른 화물사업부 매각안에 동의했다. 합병을 위한 고육지책이자 승부수로 평가받은 화물사업부 매각이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양사의 기업결합 작업이 중대 고비를 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논의한 결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방안을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임시 이사회를 열었지만 8시간의 논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했다. 사내이사를 갑작스럽게 사임한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 문제에 더해 대한항공의 법률대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윤창번 사외이사의 표결 참여 가능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불거지며 예상보다 이사회가 길어졌다.

대한항공은 EU측에 양해를 구하고 당초 지난달 31일까지였던 시정조치안 제출 일정을 연장했고,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다시 열렸다. 이사회의 가결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은 즉각 EU 경쟁당국에 화물사업부 매각을 포함한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정조치안에는 EU 경쟁당국이 지적한 양사 합병 시 한국~유럽 노선 간 화물사업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번 결정으로 2020년 11월부터 약 3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14개 주요 경쟁당국 중 EU, 미국,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럽과 미국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화물기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각국 경쟁당국의 화물운송 독점 우려를 해소하려 했으나 EU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더 큰 회사'를 요구하며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대한항공이 EU 경쟁당국의 요구에 부합하는 시정조치안을 마련함에 따라 3~4개월 안에 심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할 시 남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결과 발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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