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음주율' 10년 간 남성은 감소한 반면 여성은 증가

알코올 홍조증에도 술 많이 마시는 남성 14%, 여성은 4.3%

'술 얼마나 자주, 많이 드세요?'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행태를 조사한 결과 남자는 40~50대, 여자는 20~30대가 많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만 19세 이상 성인의 음주행태를 분석한 결과 술을 마시는 남성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줄어든 반면 여성은 2012년 7.9%에서 2021년 8.9%로 증가했다.

또 남성의 경우 한 번 술을 마실 때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마신 '고위험 음주'를 살펴보면 남성은 40~50대, 여성은 20~30대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1회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한 달에 한번 이상 마시는 '폭음'의 경우도 남성은 40~50대, 여성은 20~30대에서 높은 분율을 나타냈다.

10년 간의 양상을 살펴보면 '폭음'을 하는 남성은 2012년 61.7%에서 2021년 56%로 줄었지만, 여성은 2012년 31%에서 2021년 31.1%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음주량이 남성은 5잔, 여성은 3잔 이상을 주 4회 이상 마시는 '지속적 위험음주'의 경우 남성은 50~60대, 여성은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뿐만 아니라 담배도 피우는 비율은 최근 10년간 남성이 36.2%→28.1%로 줄었지만, 매일 담배를 피우면서 고위험 음주까지 하는 남성은 10년 간 여전히 10명 중 1명으로 조사됐다.

술을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한 사람은 10명 중 4명이었고, 이렇게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고위험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성이 14%, 여성이 4.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알코올 홍조증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 생기는데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지속적으로 고위험음주를 할 경우 식도암 등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고혈압, 당노병, 이상지질혈증, 천식 등 만성질환 치료약을 먹으면서도 고위험음주를 하는 경우도 남성이 24.8%, 여성이 5.4%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광기 인제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음주에 관대한 문화적 특성이 있고, 특히 20~30대 여성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상품 개발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주류 소비 및 음주 폐해 감소를 위해 대국민 음주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음주 경고 문구 강화와 주류광고 및 마케팅 규제, 장소‧시간적 음주 제한 등 주류 이용 가능성 제한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간된 심층보고서는 국가건강조사 분석보고서인 '국민건강통계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활용 가능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