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심은 대로 거두리라!
- 23-10-30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심은 대로 거두리라!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사람이 어느 날 임금님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이 사람은 평소에 가장 가깝게 지냈던 친구를 찾아가 같이 가 줄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가서 부탁을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그 친구는 기꺼이 동행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궁궐 문 앞에까지만 가줄 수 있다고 조건을 붙였습니다.
할 수 없이 대면 대면하게 지내왔던 세 번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의외로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습니다. 그리고 임금님 앞에 까지 같이 가서 지금까지 자신이 겪어왔던 자신의 선행을 대변하여 주겠으니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라고까지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 사람이 임금의 부르심을 받은 것은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친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겼던 돈입니다. 돈은 죽는 그 순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두 번째 친구는 세상에 살면서 함께 해왔던 친구입니다. 친구는 장례식에 참여하고 하관예배를 드릴 때까지만 함께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도 함께 해주시고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설 때에도 함께 해 주십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죽으면 그 순간에 모든 관계가 끝이 나는데도 그 돈에 일생을 매달리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돈을 더 벌기 위해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서도 끊임 없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돈을 얻기 위해서 심지어는 친구도 예수님도 등을 지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소중한 돈을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지혜로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텐포드라는 돈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대학에 다닐 때 사고를 당하여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스텐포드는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날마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죽은 아들이 꿈에 나타나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만 아들이라고 생각지 마시고 이 땅에 있는 좋은 청년들을 아들로 삼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말을 새김질 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래, 아들의 말과 같이 좋은 대학을 세워서 제2, 제3의 아들을 만들어내자!” 그래서 그는 재산을 털어 학교를 세웠습니다. 그 학교가 바로 미국의 명문인 스텐포드대학입니다. 이렇듯 사람을 위해 소중한 재산을 투자하고 심으면 역사에 남는 인재를 길러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 나가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무리를 위해 일생을 바쳐 목회하는 목회자들과 두아디라의 자주 장사 루디아와 같이 주의 종을 섬기고 교회를 세우는데 재산을 헌납하는 귀한 성도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한결 같이 자신의 모든 재산과 부모형제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쫓아가 역사에 남는 위대한 인물들이 되었습니다.
어느 덧 만물이 열매를 맺혀 주인을 기쁘시게 하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임금님의 부르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과연 그때 임금님 앞에까지 같이 가 줄 친구 하나는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바로 그때 그렇게도 애지중지 하던 돈은 미련 없이 우릴 버릴 것입니다.
최소한 장례식에 찾아와 줄 친구 몇 명은 만들어 놓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기왕에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임금님 앞에까지 같이 가 줄 친구도 만들어 놓으면 그 쓸쓸한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기왕에 인생은 투자하며 심는 것일 진데 진정 어디에다 무엇을 심고 마지막 때에 무엇을 거두어야 하겠는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처처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 성경에 예언 된 마지막 징조들일 진데 준비 없이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지 않도록 제대로 투자하고 심어 놓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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