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팔 사실상 전면전, 금융시장 큰 충격 받을 것”
- 23-10-30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을 가자 지구에 본격 투입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사실상 전면전 양상을 띄면서 국제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이 전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 지구에 투입되자 중동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스위스 프랑, 엔화, 유로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제 금융시장은 채권수익률(시장금리)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금융시장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 일단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유가 급등은 그렇지 않아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세계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석유의 약 3분의 2을 공급한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지난 주말 3.2% 급등한 배럴당 85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에서 사실상 전면전이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 유가는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1973년, 이-팔 전쟁이 발생하자 중동의 산유국들은 이스라엘 편을 드는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원유의 미국 금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유가가 급등, 전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켰었다.
세계적 투자은행 BNP 파리바의 투자 고문 폴 드 라 바우메는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중동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 스위스 프랑, 달러, 단기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트레이더와 전략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금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수혜 품목 중 하나다. 지난 7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금 현물가는 10% 이상 급등, 2000 달러를 돌파했다.
이뿐 아니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제한적 규모의 보병·기갑·공병 부대와 전투기가 참여하는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고 밝혀 이-팔 전쟁은 전면전 양상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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