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 8% 육박했다
- 23-10-28
최근 7주 연속 올라 7.79% 기록…”구매활동 정체”
지난해 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대출자 부담도 늘어
미국 모기지 금리가 7주 연속 상승하면서 8%에 육박해 주택거래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주 7.63%에서 현재 7.79%로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1년 전만 해도 7.08% 수준이었다.
현 수준은 2000년 후반기 이후 최고치다. 7주 연속 올라 지난해 봄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세이기도 하다.
15년 모기지 금리도 지난주 6.92%에서 이제 평균 7.03%로 올랐다. 1년 전에는 평균 6.36%였다.
프레디 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올해에만 금리가 2%포인트 올랐다"며 주택 구입 희망자들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는 또 "구매 활동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이르렀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여부가 많은 사람에게 큰 장애물로 남아있다"며 유일한 해법은 더 낮은 가격과 더 많은 재고라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30년 고정 모기지의 지난주 평균 이자율이 7.9%로, 그 전주보다 0.2%포인트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구입 희망자들은 매입을 꺼리고, 매도를 희망했던 사람들로서는 현재 치르는 이자의 배를 감당하면서까지 이사하는 대신 그대로 머무는 것을 선택하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현재의 높은 이자율을 피해 판매자의 기존 모기지 금리를 승계하는 구매 형태도 수십 년 만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폭스비즈니스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이러한 거래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인기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주택 물건은 재향군인회와 미국 농무부, 연방주택청(FHA)을 포함한 기관의 지원을 받는 물건에 한정된 형태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주택 거품이 꺼진 2008년 이후 주택 매매가 가장 부진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판매 속도도 10여년 만에 가장 느린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기지은행협회는 9월 모기지 신청 건수가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대출자들 부담도 커져, 9월 전국 평균 모기지 지불 비용은 2천155달러(291만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1%, 즉 214달러(29만원) 늘었다.
반면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는 75만9천건으로 예상보다 약 7만9천건 더 많아 예비 구매자가 넘쳐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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